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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우정, 포근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무대를 가득 채우다.

2026.05.27. | 윤선재 기자

“화려한 조명보다 빛나는 온화함. 관중의 마음을 안아주는 진행자”
“무대의 온도를 높이는 포근한 목소리, 방송인 이우정”

[ 방송인 이우정 인터뷰 | 촬영,편집 : 올댓모터스 ]

인터뷰를 들어가며….

화려한 조명과 매끄러운 진행 솜씨 뒤에 숨겨진 진짜 인간의 온도를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경이롭다. 방송인 이우정은 단순히 주어진 대본을 소화하는 액터(Actor)가 아니다. 그녀는 패션, 뷰티, 주얼리, 그리고 아트 큐레이션까지,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사람과 브랜드, 그리고 공간의 가치를 가장 정직하게 연결하는 영리한 설계자다.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단단한 발성과 깊이를 알 수 없는 포근한 목소리는 순식간에 객석의 긴장감을 녹여내고 무대를 따스한 온기로 가득 채운다.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마법처럼 판을 장악하지만, 결코 자신을 내세워 타인을 가리지 않는 진행자. 철저한 프로 정신 속에 감춰진 그녀만의 무대 뒷이야기와, 기계적인 AI 시대 속에서도 오직 사람만이 뿜어낼 수 있는 날것의 표현과 현장의 온도에 대하여 올댓모터스가 그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았다.

방송인 이우정

▶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아트 큐레이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우정입니다.
사람과 브랜드, 그리고 공간의 가치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1)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션,뷰티,주얼리,아트 분야에 특화된 방송인으로 쇼호스트,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데, 그 시작은 어떻게 되나요?

요즘 N잡러라고 하잖아요. 바로 제가 그렇습니다. 참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브랜드, 고객, 그리고 특정한 분야에 있어서 연결을 잘 시켜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패션, 뷰티, 주얼리, 아트 이런 예술적인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데, 공통점은  ‘아름다움’과 ‘예술’인 것 같아요.

(지금의 일을 하기 전) 제가 사실 처음에는 연기를 전공했거든요. 원래 꿈은 배우, 구체적으로는 무대를 되게 좋아했던 연극 배우였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청소년 극단에 들어가서 무대를 경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꿨지만, 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을 앞두고 나서 자연스럽게 방송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쇼호스트를 도전하게 됐고, 쇼호스트를 하다 보니 그전에 연기를 하고 무용을 했던 것들이 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동안 배웠던 것들이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다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기자주: 원래의 전공인 연기 그리고 배우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지만 지금의 직업과 다른 것 같으나 배움을 통한 기본기는 어느 분야를 가도 버릴 것 없이 도움이 된다는 겸손한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 세부적으로 보면 패션, 뷰티, 주얼리, 아트 분야는 연극과 전혀 다른 분야인 것도 맞는데, 관심이 많다고 해서 바로 일을 시작할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이 카테고리들을 잘하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계획을 하고서 이걸 해야지 했던 거는 아니었어요. 어떤 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됐고, 내가 좋아하다 보니까, 관심 있게 보다 보니까 잘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무엇을 좋아하면 잘하게 되잖아요.

제가 카테고리 중에서 패션, 옷을 좋아해요. 쇼핑하는 것 좋아하고 돈 쓰는 것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션을 잘하게 됐고, 주얼리는 작고 반짝이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갖다 보니 쇼호스트 활동을 한국금거래소 전속 쇼호스트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바로, 스물다섯 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저의 포부로 시작을 했었죠.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관심이 있다고 해서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던 건 아니었어요. 단순히 좋아한다고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제 나름대로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뒤에서 공부도 정말 많이 하고 자격증도 따면서 나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방송인 이우정

Q2) 연기 전공, 큐레이터와 연기자로 수상경력도 있고 각종 자격증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원래 자신이 하고 싶었던게 이렇게 많았나요? (어떻게 하다보니 다 해야만 했는지?)

제가 잘하는게 ‘표현하는 일’이에요. 무용도 몸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고, 연기도 배우로서 다른 사람이 되어 표현하는 것이고, 쇼호스트도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 있어서 잘 표현하는 일이잖아요. 그 ‘표현‘이 중심이 되어서 하다 보니까 결국엔 또 잘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특별한 계기가 하나 있다고 하면, 제가 미인 대회를 나가게 되면서 조금 많이 확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어떤 미인 대회였고, 어떻게 출전하시게 되었나요?

2020 미스인터콘티넨탈 수도권 대회에서 ‘미(美)’를 수상했는데, 사실 이것도 대학 선배의 권유로 나가게 되었었어요. 자신이 가진 하나의 매력을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그 흐름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어요.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한데, 제가 지금까지 5-6년 방송 활동을 하면서 뭔가 가파르게 하락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모든 것들이 제 눈앞에 이렇게 펼쳐졌거든요.

▶ 미인대회도 준비가 많죠? 어떻게 다 소화를 해내셨나요?

장기자랑 같은 것은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할 때 실기를 준비하던 것을…미인대회에 준비해야 할 워킹 같은 것은 혼자 연습실을 빌려서 연습을 했고 그렇게 1분 스피치 등을 준비했고 이미 다 해본 경험이 있는 일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다고 느꼈어요. 배운 것은 하나 버릴게 없다고 말씀 드린 것 처럼…

그런데 남들은 이렇게 학원 가서 되게 전문적으로 코칭을 받을 텐데 나 혼자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동네에서 제일 친한 친구에게 혼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너무 괜찮다고 칭찬을 해주었어요, 그렇게 자신감 있게 믿고 (무대에) 올랐죠.

지금 다시 생각하니 그 친구가 너무 고마운 친구이고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

▶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지금의 분야로 더 빨리 접근하게 되신 것 같네요. 그렇게 물 흐르듯 기회가 펼쳐진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요?

한편으로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고 싶으니까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 ‘끈기‘가 있어서 지금까지 제가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늘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그냥 잡은 것뿐이라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기자주: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늘 준비하고 또 맡은 일에는 끈기있게 포기없이 해왔다는 방송인 이우정의 일에 대한 집념과 준비성은 본인이 원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방송인 이우정

Q3) 미(美), 아름다움과 관련된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직접 이런 미(美)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는 입장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참 다양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질문이긴 한데, 제가 생각을 했을 때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숨기지 않아도 되는 그 아름다움, 그 본연의 미입니다. 사람마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듯이 사람마다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다 있거든요. 이게 남자 여자를 또 떠나서 분명히 또 아름다운 부분들이 계실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제 깊이 있는, 그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모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냥 외면적인 그런 아름다움만 보실 수도 있겠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더라도 제가 처음 뵙든 자주 보는 친구든 숨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아름다움이 진정한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숨기지 않아도 되는 아름다움, 그러니까 그냥 나의 자연스러움을 편안하게 보여주는 것이 진짜 아름다움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맞습니다. 제가 조금 어렵게 얘기를 하긴 했는데, 편안함 그리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것, 그게 진정한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해요. 솔직한 부분, 그것 또한 저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4) 인터뷰 시작에서 “온화함”과 “포근함”을 강조해서 소개를 드렸습니다. 몇몇 행사 진행을 직접 본바 본인의 숨길 수 없는 성격이나 환경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것 같은데, 우정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성격과 일에 대한 태도는 어떤가요?

그냥 어떻게 보면 타고난 것도 있죠. 부모님이 아마 물려주신게 이런 성격이지 않을까 해요. 부모님께서 차분하면서 배려심 깊은 성격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기질적인 부분은 유전적인 게 있잖아요.

그래서 평소에 온화한 편이긴 해요. 화가 많은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좋으면 좋은 거지, 좋은 게 좋은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조금 ‘T’ 같아요. 칼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일에 있어서는 좀 지키고 싶은 냉정한 부분도 필요하니까 그런 면도 있지만, 제가 평소 갖고 있는 성격의 기질은 대부분 온화한 편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아무래도 방송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일들이 많다 보니, 현장 상황에 따라 많이 날카로워지거나 예민해지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도 생길 것 같습니다.

일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까 좀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 많이 생겨요. 그래서 주변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봤을 때는 걱정을 많이 해줍니다. 그럴 때는 아까 말씀드린 동네 진짜 1분 거리에 사는 제 베프가 불러내서 같이 산책을 해주기도 해요. 그런 친구가 있어서 큰 힘이 됩니다.

▶ 제가 본 현장은 게스트가 늦거나 관객들이 어수선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든 변수를 그냥 차근차근 끌어안고 가시더군요. 그 무대 위에서의 강인한 포용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아무래도 제가 중심을 잘 서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흔들리면 같이 흔들리거든요. 제가 불안해하면 말은 안 해도 똑같이 불안하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대표자로서, 그 자리에 중심이 되는 사람으로서 저도 같이 똑같은 모습을 보이게 되면 더 흔들릴 테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려고 정말 노력을 하는 거죠. 티 안내고, 저도 사실 속에서는 지진이 나요. 하지만 저 혼자 계속 중심을 잡는 겁니다. 안정감 있게 무대를 이끌어가려고 정말 많이 노력합니다.

▶ 단순한 성격 때문이 아닌것 같다. 본인이 사회적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했는데 그런 영향은 아닌지?

제가 어렸을 때를 돌이켜 보니까 저는 힘들어도 혼자서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성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기억을 덤덤히 들여다보듯 차분한 어조로) 그랬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면서 사춘기를 보낸 게 아니라, 혼자서 끙끙 앓고 노트에 기록하면서 제 감정에 대해서 들여다보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 글 쓰는 것도 좋아했고 내성적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원래 배우분들 중에도 내성적인 사람들이 참 많잖아요. 그런 분들이 내면에서 혼자 소화를 시키니까 연기도 깊이 있게 잘하시는 것처럼, 저 역시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게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송인 이우정

Q5) “라이브 커머스”시장 초기부터 800회 이상의 5-6년 이상 라이브 방송을 시작으로 많은 방송 및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방송을 오랫동안 어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학을 졸업하고 쇼호스트 아카데미도 졸업한 후에 방송 경력을 하나씩 쌓아가야 했어요. 그때 모터쇼 큐레이터를 하게 되었는데, 그 경험이 도움이 되고 하나의 레퍼런스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시작과 동시에 함께 탑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 흐름을 잘 타서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신뢰’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고객과 저만의 신뢰를 뜻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의 신뢰를 말합니다. 저는 결국 선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저를 캐스팅해 주시는 PD님이나 대표님들에게 제가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함께 오랫동안 쭉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 계속 올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Q6) 큐레이터, 라이브커머스 진행, MC, 모델 등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비슷하지만, 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각각의 차이점과 본인이 일을 할 때 어떤 생각으로 그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나요?

일단 하나씩 말씀을 드리면, 큐레이터 같은 경우는 하나의 예를 들어 작가님과 그 아트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전시가 진행됨에 있어서 작가님과 그 작품을 옆에서 잘 서포트 해주면서, 관객이나 고객이 앞에 있을 때 좀 더 설득할 수 있고 이해시켜 줄 수 있는 하나의 연결고리, ‘브릿지(Bridge)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게 큐레이터라고 생각을 합니다.

두 번째가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인데요, 이 역할은 상품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이 상품이 얼마나 매력이 있는지, 현장에 있는 고객에게, 상대방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그 매력을 설득해 주는 그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보는 MC는 어떻게 보면 가장 변수도 많고 준비를 또 많이 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 현장을, 그 분위기를 잘 이끌어낼 수 있고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또 MC의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델은 제가 좋아하는 ‘표현’을 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카메라 앞에서 나의 작은 미묘한 표정과 나의 어떠한 태도, 자잘하고 미묘한 그런 감정들까지 온전히 표현해 낼 수 있는 일입니다.

(잠시 눈빛이 깊어지며 진지한 어조로) 그것이 또 모델이기 때문에, 제 안의 모든 것들이 어떻게 보면 배우처럼 여러 가지의 역할을 제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인 이우정

Q7) 최근 큰 행사에 참여하셨습니다. “2026 Bigo Live Global Show”는 본인에게도 인상적이고 의미가 큰 행사인 것 같은데, 어떤 행사였고 또 어떤 역할을 하였나요?

전 세계 각국에서 비고 글로벌 라이브를 하고 있는, 전 세계 많은 국가의 탑 크리에이터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을 모시고 약 천여 명 정도가 KBS 홀에 모여서 갈라쇼를 하는 행사였습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켜서 실시간으로 자기의 끼와 재능, 노래 같은 다양한 것들을 표출하시는 분들이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잖아요. 그 플랫폼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시는 분들 중 탑 몇 분, 대한민국에서는 딱 다섯 분이나 세 분 이분들만 초청을 해서 전 세계 분들이 자리를 함께했기 때문에 더 굉장히 뜻깊었던 자리였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단순히 한국 대표로 럭키드로우 MC를 봤는데, 그 역할을 넘어서 사실 그 행사의 기획을 하는 팀장 역할을 함께 했습니다.

단순히 무대 위 진행자로만 생각했는데, 행사의 디자인과 기획에 직접 참가하신 거군요. 구체적으로 기획 팀장으로서 어떤 세팅 작업을 하셨나요?

(당시의 치열했던 현장을 떠올리듯 고개를 끄덕이며) 네, 기획에도 참가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장 배치를 어떻게 할지 구상했고, 몇 개의 브랜드가 현장에 팝업 부스나 팝업 스토어를 열 수 있게 지원했는데요. 그것도 제가 직접 브랜드와 소통을 하면서 어떤 것을 준비하셔야 하고 어떤 것들을 기획하셔야 하는지에 대해 중간에서 또 브릿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 안의 액티비티 존도 제가 직접 섭외해서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다 구상을 해서 함께 진행했습니다.

전문 MC나 큐레이터의 과정을 뛰어넘어, 행사의 전체를 아우르는 영역으로 진입하신 셈이네요.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고 느끼신 점도 무척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간의 고생이 스치듯 깊은 숨을 쉬며) 그래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정말 힘들었는데 정말 많이 배웠어요. 하나의 행사가 열리기까지 정말 보이지 않는 많은 분들이 계시고, 그분들이 정말 잠 못 자고 열심히 준비를 해주시는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해주시니까, 그날 당일에 무대에 올라가는 모든 이들이 다 빛날 수 있었던 것이더라고요

방송인 이우정

Q8)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나서야 하는데,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본인만의 자기관리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외적인 부분부터 말씀을 드리면, 보여지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꾸준히 체력 관리며 피부 관리, 몸매 관리, 이건 기본인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관리이기도 한데요, 근데 또 다행인 건 제가 이걸 좋아해요.

운동 좋아하고, 가꾸는 것 좋아하고, 꾸미는 것 좋아하다 보니까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너무 귀찮아하거나 피곤해할 수 있는데 저는 재밌는 거예요. 꾸미고 관리하고 운동하면서, 거기에 비쳐진 깔끔해진 제 모습을 보면서 만족합니다. 그런 과정을 즐기면서 잘 관리하고 있어요.

외적인 것만큼 중요한 게 내면적인 관리죠. 배움에 있어서는 항상 노력을 해요. 지금도 좀 더 나아가서 욕심을 부려서, 일반 그냥 공식 행사 MC에는 만족이 안 돼서 레크리에이션도 지금 배우고 있습니다.

(주먹을 쥐고 유쾌하게 웃으며) “뛰세요! 오세요! 가위바위보!” 이런 것까지 직접 배우고 있어요. 춤추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레크레이션까지 배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이슈거리들을 꼭 아침에 챙겨봅니다. 아침에 바쁜 스케줄이 있어도 이동하면서 운전하다가 중간에 휴게소에서 쉴 때,  그 잠깐의 시간이라도 잠깐씩 봅니다.

오늘의 어떠한 이슈가 있는지, 각 나라마다 지금 이슈가 있잖아요. 그런 것도 보고 현재 금 시장이 엄청 핫하니까 그런 시장 경제나 부동산 등 각각의 분야에 있어서 디테일하게는 아니더라도 오늘 신문 기사 헤드라인에 나온 내용처럼 이슈거리는 항상 좀 챙겨보는 편입니다.

항상 관심 있게 봐야 해요. 트렌디한 게 어떤 건지 그 트렌드도 알아야 하고요.

Q9)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의 끊김이 없는 LIVE입니다.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아찔한 순간이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면?

참 다양한데요, 갑자기 방송이 잘 되다가 서버가 터져가지고 끊어져 버린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분이 접속을 하니까 접속이 불가하게 터진 거예요. 저희가 생각했던 데이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기술적인 부분에서 터져버린 거죠.

원래 약속된 방송 시간은 1시간이었는데, 그 이슈가 있어서 1시간 반에서 거의 2시간 가깝게 방송을 진행했어요. 물론 그 덕분에 대박이 났습니다.

진행하는 사람들끼리 손발이 안 맞아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것은 주얼리 방송을 할 때였어요. 주얼리가 너무 작다 보니까 손이 조금 미끄러웠는지 생방송 중에 떨어뜨린 거예요.

(당시의 아찔함이 떠오른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래서 그냥 순발력 있게 화면을 돌렸죠. “영상 잠깐 보실까요?” 한 다음에 화면 뒤에서 겨우 찾았습니다. 다행히 멀리 못 가긴 했더라고요. 다행히 찾아서 방송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진지하고 묵직한 어조로 낮추며) 사실 반대로 너무 방송이 안 돼서 힘들었던 적도 있어요. 잘될 것 같았는데 매출이 잘 안 나온다던가, 생각외로 반응이 없다던가 하면 등골이 오싹하게 식은땀이 나기 시작해요. ‘모든 게 내 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항상 칼날 위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결과가 눈앞에 바로 보이니까요. 그래서 전문가이지만 늘 염려도 되고 긴장도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매 무대마다 항상 진정성 있게 임하려고 노력합니다.

방송인 이우정

Q10) AI시대가 도래하면서 수많은 직업군에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인데, 전문 진행자로서 AI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 AI시대를 맞이하여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저만의 숙제는 아니고 모든 방송인들의 숙제일 텐데요, 특별하게 정답은 없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누구나 다 생각은 하고 있을 건데, 가장 중요한 것은 AI가 담아내지 못하는 게 있다면 ‘온도’이지 않을까 해요. 그 현장의 온도요. 너무 기계적인 부분 말고, 오직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표현과 감정, 그리고 온도는 기계가 못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쾌하게 웃으며) 저도 사실 궁금한 게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저도 GPT한테 많이 물어보곤 하거든요. “나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될까” 하고 물어보면 보통 우리가 듣고 싶은 대답을 해줘요. 팩트를 열심히 주려고 노력도 하고요. 거기다 대고 “너 왜 이렇게 말해, 이것밖에 말 못 해? 좀 더 나한테 감정적으로 얘기해 줘”라고 얘기하면 또 맞춰서 해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오직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과 그 온도는 기계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만약 그 데이터까지 기계가 가져가 버린다면 정말 인간미가 없잖아요. 기계는 인간이 아니니까요.

(솔직하게 미소 지으며) 그래도 아직은 제가 할 일이 많으니까요! 어떻게 적응을 하고 이해를 하며, 또 거기서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깊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Q11) 2026년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단기적인 계획이나 장기적인 계획들이 여러 가지 있긴 하지만, 먼저 눈앞에 놓여 있는 단기적인 계획을 간단하게 말씀을 드릴게요. 일단 행사적인 부분이나 제 개인적인 방송은 계속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구요, 현재 제가 한 플랫폼에서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또 하고 있습니다.

향후 1~2년간은 인플루언서가 잘 이끌어 나갈 것 같거든요.제가 진행하고 있고, 소속이 돼서 또 직접 이끌어 가고 있는 하나의 마케팅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분들이 벌써 100여 분이 넘어요.

그래서 저는 단순히 그냥 무대 위에서 액팅을 하는 사람보다, 2026년 올해는 전체를 설계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12)  마지막 인사,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가장 어려운 순서이기도 한데, 제가 지금까지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참 돌이켜 보니까 제가 뭐든, 뭐가 됐든 가리지 않고 참 꾸준히 해왔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조금 더 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그 길을 분명히 해서, 더 뚜렷하게 나아가려고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나와서 액팅을 하고 소개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 판을 짜는 사람이 조금 돼보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조금 큰 꿈을 갖고 있어요.

(유쾌하고 따뜻하게 웃음 지으며) 세상 일이 혼자만 잘났다고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정말 나만 잘났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다 같이 성장합시다!

마치며…

” 세상 일이 혼자만 잘났다고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정말 나만 잘났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다 같이 성장합시다!

인터뷰의 막바지, 그녀가 남긴 이 정직하고 묵직한 한마디는 이번 대화의 모든 서사를 관통하는 완벽한 마침표였다. 화려한 조명 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돌발 변수와 마음속의 지진을 프로 정신으로 누르며 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는 힘, 그리고 “부자가 돼도 일이 없으면 불행할 것 같다”며 일 자체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뚝심은 단순히 계산된 방송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성의와 현장을 존중하는 깊은 인성에서 비롯된 단단한 신뢰의 증거다.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뒤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며 타인과 함께 걷고자 하는 방송인 이우정. 그녀의 포근한 목소리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진짜 이유는,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그 온화한 미소와 메시지가 결코 꾸며진 연출이 아닌 진짜 날것의 인간미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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