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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와 함께] 제4회 2016년형 아우디 A7 5.0 TDI로 스포츠 주행

2022.09.23.  |  윤선재 기자

 

[ 2015년 서울모터쇼에 소개된 아우디 A7 1세대 후기 모델 |  사진 : 윤선재 기자 ]

 

이번 오너와 함께 리뷰 제4회에는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디자인 하나는 여심을 잘 사로잡는 아우디의 자동차 중에서 스포츠백과 날렵한 곡선 그리고 넘쳐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보는 사람들의 눈을 한 번에 사로 잡았던 아우디 A7과 함께 한다.

2015년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 실물을 접했던 페이스 리프트 된 아우디 A7은 그 디자인 면에서 다른 차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영상에서 기자가 2017년이라고 잘못 이야기하는 부분을 수정합니다.]

그 뿐 아니라 제원상으로도 확인되는 엄청난 수치의 엔진파워와 토크는 공도에서 달릴 수 있는 차로는 너무 과한 오버스펙으로 보였으며 디젤 특유의 토크감이 생각만으로도 몸으로 밀려드는 듯했다.

멀리서 육중하면서도 미려한 몸의 선이 햇빛에 반사되며 거친 엔진 배기음과 함께 넓은 어깨라도 자랑하는 운동 선수처럼 기자의 눈 앞으로 다가와 멈춰섰다.

2016년형 아우디 A7 5.0 TDI

#1. 실내/외 디자인

외관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세련미와 운동선수의 넓은 어깨를 보듯 다른 차들 보다 넓어 보이는 전폭에서 힘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2015년 서울모터쇼에 소개된 아우디 A7 1세대 후기 모델 |  사진 : 윤선재 기자 ]

 

실내의 경우 기존 아우디가 보여주었던 심플하면서도 단정하고 그러면서도 이쁘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2016년형이기 때문에 실내 디자인이 디지털 기기 같은 느낌의 지금의 자동차들과는 비교하면 조금 조촐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를 우선시하는 운전자에게는 조작이 힘들거나 운전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터치스크린 보다 물리버튼이 있다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 시승 중인 2016년형 아우디 A7 5.0 TDI의 실내  |  사진 : 윤선재 기자 ]

 

이런 부분도 운전자의 성향이나 그 차가 가지고 있는 옵션의 가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 차를 운행 중인 오너와 기자는 물리버튼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는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센터페이시아에 물리 버튼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핸들 리모컨에서 대부분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데 아직도 물리 버튼을 찾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감이 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운전 중 핸들 리모컨 만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오너만이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차를 몰든 직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이런 부분도 전화기에서 스마트폰으로 세상의 인터페이스가 바뀌었듯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고 자동차가 전자기기화 되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될 부분이라 본다.

실내 디자인은 오너에겐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한다. 간결하면서 조작이 편하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좋다는 평이다.

 

#2. 소음, 진동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 진동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아우디의 디젤 엔진 소음은 동급의 다른 차들에 비해서 소음이 잘 단속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A7의 경우도 외부에서의 엔진 소음도 그렇게 크게 나쁘지 않다. 나름대로 신경 쓰며 만든 스포츠 세단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디젤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려려니 할 수 있을 정도의 외부 엔진음으로 여겨진다.

실내에 앉아 보면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방음이 잘 되었다. 창의 유리가 이중접합유리로 되어 있어 외부 소음 유입이 잘 안되었다. 엔진룸에서는 엔진 소음보다 엔진 진동이 살짝 발바닥을 타고 느껴지는 정도였다. 소음 진동을 잡지 못해 나는 그런 진동이 아니라 고출력의 엔진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배기진동과 같이 힘이 넘친다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

그래도 확실히 비슷한 가격대 등급의 가솔린 자동차의 진동에 비해서는 조금 거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단점으로 여겨지는 정도는 아니였다.

고성능의 자동차들이 배기음을 통해 그 차의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비하여 일반인들이 순간 급가속 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배기음이다. 또 주행 중 바퀴를 타고 들어오게 되는 외부 소음이나 하체 소음도 잘 걸려내어 주고 있었다.

 

#3. 주행 성능 및 주행 안정감

일반도로를 벗어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들어서며 조금의 가속감을 맛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머리와 몸이 시트와 헤드레스트에 바짝 붙으며 밀어 부치는 힘에 눌리는 짜릿함을 맛보았다.

가속성능이 우수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주행 안정감이다. 차가 속도만 빠르다고 다가 아니다 운전자가 그 속도에서도 안전한 운전을 보장받고 또 차가 제대로 컨트롤 되고 있다는 안정감이 들어야 빠른 속도도 의미가 있다.

시승한 2016년신 아우디 A7 50 TDI의 경우 고속주행시의 주행에 대한 불안함은 없었다. 오히려 이런 속도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A7이 나올 때 많은 인터넷 리뷰에서 무게 배분에 관한 문제나 그로 인한 코너에서의 불안정 등 여러가지 주행 중의 단점들을 많이 소개되었다. 그런데 실제 주행을 해 본 결과 일반적인 주행에서 지금까지 코너링에서 불안하거나 차가 균형을 잃는 등 비정상적인 주행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 오너의 경험이다.

 

이런 주행 안정감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비슷한 시기의 다른 차들에 비해 넓은 전폭(1,911mm)이다. BMW 6시리즈(1,898mm / 2017 640d xdrive)나 벤츠 CLS(1,880mm / 2017 205d 4matic)에 배해 약 15~30mm 차이가 나는데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그 차이는 실로 크다. 여담으로 2004년식 삼성 SM520의 경우 1,775mm 이다.

이런 전폭이 보여주는 주행 안정감은 타이어에어-서스펜션, 콰트로 시스템과 함께 고속주행 및 급가감속, 코너의 진입과 탈출시에 운전자가 핸들로 원하는 만큼의 핸들링을 가능하도록 믿음을 주고 있다.

얼마전까지 기자와 같은 차(SM520)를 소유해 본 A7의 오너는 이런 전폭에서 오는 안정감을 SM520과 같은 정도의 전폭을 가진 차와의 주행 및 차선 변경 그리고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성에 대해서 거의 비슷한 느낌과 의견이었다.

 

리고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콰트로 시스템이다. 승용차에 상시 4륜 시스템을 장착하여 4바퀴의 접지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다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분명 전륜이나 후륜 구동 방식과 달리 좀 더 도로에 밀착된 느낌이다. 사실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아우디라고 하면 1986년에 나온 핀란드의 경사 37.5도의 피카보리 스키 점프대를 올라가는 장면이 연상되며 접지력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만든다.

타이어는 의외로 한국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오너는 무난하게 타고 싶고 딱딱한 승차감 보다 조금 부드러운 것이 좋아 사계절용을 사용하고 있다. 외산 타이어를 선호할 것으로 보였으나 험한 주행을 할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타이어도 이제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만족한다고 한다.

 

에어-서스펜션의 역할은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 A7 뿐만 아니라 차량 구매시 옵션으로 넣을 수 있으면 대부분 넣고 싶은 옵션이다.

에어 서스펜션이 잡아주는 균형과 충격의 흡수 정도는 A7 주행 만족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으며 오너 또한 크게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또 여행을 자주 다니는 오너의 경우 가끔 비포장 또는 좋지 않은 상태의 도로를 지나야 할 때 에어 서스펜션의 높이 조절이 가능하여 차고를 높여 운행하며 차체 하부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더 큰 만족감을 주고 있었다.

둔턱을 넘을 때 출렁이지는 않는다. 단 좀 딱딱해진 느낌으로 툭툭 치듯이 아주 짧은 스트로크로 요철을 느끼게 해준다. 이것도 드라이빙 모드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져 보였지만 시간상 각 모드별 주행 성능의 차이를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다.

A7의 주행 안정감은 인터넷에서 보는 것들과 다르게 실제 운행에서는 운전자에게 어느정도 수준의 만족감을 주고 있었으며 주행에 있어 불안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던 선입견에 대해서 오너의 입장에선 A7을 공도에서 경주를 할 것이 아니기에 약간의 스피트와 힘들 자랑하며 주행 하더라도 지금의 핸들링과 주행 안정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4. 기본적인 성능 보다 더 중요한 유지보수

아무리 좋은 차나 물건이라도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본연의 그 가치를 다하지 못하게 된다. 차와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손이 많이 가야 하는 물건들에 대해선 더 그렇다.

이번 A7 오너의 경우 해당 차량을 중고로 구입을 하였다. 외제차를 중고로 구입한다는 것. 그 중에서 아우디를 중고를 구매한다고 하면 말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오너의 경우 해당 차량이 수리 이력 등 관리가 잘 되어 있었으며 전차주가 보증기간 연장까지 해 둔 상태여서 중고라도 신뢰가 갔다고 한다.

여러 자동차를 운행 해 본 오너의 경우도 운전습관 뿐만 아니라 새 차나 중고차나 타면서 얼마나 적정한 때에 소모품 관리를 잘 해주고 이상이 있는 부분을 체크하여 수리를 제때 하느냐에 따라 차의 컨디션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시승한 2016년형 A7의 경우에도 차의 실내외 상태가 중고라고 딱히 흠잡을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또 수리가 필요할 경우 사람마다 저마다 방법이 있겠지만 오너의 경우 정식 AS센터를 이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비록 가격적인 부분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차를 오래 안전하게 타기 위해 순정 부품을 선호하고 신뢰하고 있었다.

아우디 서비스센터의 서비스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A7 오너가 경험해 본 아우디 서비스센터의 서비스가 사람들이 말하던 것과 달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고 아직은 별문제 없이 잘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5.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시승한 A7의 HUD는 BMW나 다른 차에 비해서 표시되는 정보가 빈약하게 보인다 속도 및 여러가지가 표시되나 BMW의 HUD에 비하여 많은 정보를 담지는 못하고 있으며 시야각 또한 그렇게 넓지 않아 운전자의 시야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좀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디젤의 특성 때문인지 콰트로 때문인지 몰라도 조금 둔탁한 느낌이 들때도 있다. 주행은 분명 경쾌하고 박진감 넘친다. 그런데 가솔린 차와는 달리 알게 모르게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오너도 같이 느끼는 부분이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오너는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의 회전질감에서 오는 차이를 확실히 몸으로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참고로 오너는 BMW 530i를 함께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더 잘 인지하고 있었다.

앞으로 관리에 있어 비용의 문제도 분명 있어 보인다. 앞서 순정을 지향하는 오너의 취향에 따라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게 될 경우 보증기간 이후에는 소모품의 교체나 고장 수리에 많은 비용이 부담될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 국산차도 프리미엄 차량들이 많아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꼭 외제차의 문제만은 아니라 여겨진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최대한 큰 고장이 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를 잘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오너 또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가 원하는 차 한 대를 운행 할 수 있을 만큼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적정 선에서 차와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마치며…

고성능의 좋은 차임은 틀림없다. 더구나 2016년형이라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차의 상태가 이전 차주와 현재 차주의 성격을 여실히 드러내어 주고 있었다.

디자인, 성능, AS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 좋은 차라도 그것을 운행하는 오너의 기본적인 차에 대한 지식과 관심, 정기적인 정비가 없다면 제대로 된 가치를 발휘 못한다는 것을 이번 시승에서도 보여주고 있었다.

『오너와 함께』 코너를 진행하며 한 결 같은 오너들이 하는 이야기는 바로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통해서 차를 건강한 상태로 오래 탈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안전한 자동차 운행과 운전 그리고 올바른 자동차 문화를 이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로 보인다.

이번에 함께한 『2016년 아우디 A7 5.0 TDI』는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기만 할 때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차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직접 운행을 하고 있는 오너의 이야기를 듣고 주행을 함께 해보며 그런 단점들이 불식되는 것들이 많았다.

『2016년 아우디 A7 5.0 TDI』…현실적으로 세단을 몰아야 하지만 스포츠 성능을 기대하는 오너들에겐 아주 적절히 그 특징들을 잘 섞어 둔 모델로 생각된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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