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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우리가족같은가?’

2024.01.21  | 윤선재 기자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한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며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연극은 시작부터 술 냄새 풀풀 풍기는 분위기와 등장인물들 각각의 암울한 상황이 보지 않아도 눈앞에 펼쳐지고 그들의 표정과 외모, 말투, 행동 하나 하나에서 고단한 현실이 그대로 묻어난다.

연극의 제목 또한 발음하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또 그 억양에 따라 욕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은 이 연극의 상황이 시사하는 바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들이 어떻게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이런 식으로 살고 있는지 시간이 가면서 드러나는 과거의 사연들은 가슴 뭉클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살아가게 될지… 연극을 보고 있는 관객인 나의 삶이 좀 더 편안하고 나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가지게 만든다.

좀도둑 봉식(이경성)에게 유괴되었지만 보호시설 외엔 어디도 돌아갈 곳이 없어 함께 지내는 기진(홍순목), 자폐를 가진 종수(이규태), 그와 함께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절고 부모로부터 버려져 힘겹게 살고 있는 현서(권나연), 17살에 한국에와 악착같이 모은 돈을 봉식에게 사기 당한 조선족 성애(이현수), 집주인이지만 오히려 이들이 부러운 무영(이종원)…

 

[ 연극 ‘우리가족같은가?’ 커튼콜 중에서…]

 

각자의 사연 속에서 방황하고 그 사연들이 혼자의 것이 아닌 서로의 사연이 거미줄처럼 인연이 되어 그들은 한지붕 아래에서 한 밥상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각자의 상황을 걱정해 주고 집세를 걱정하고 생필품을 나누며 자신들도 인지하지 못하던 사이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다.

행복은 과연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 있어야 행복해지는지? 이 여섯 식구는 차츰 자신들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운명이나 누구의 탓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들만 가질 수 있는 마음의 평안을 찾아 웃을 수 있는 일상의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거울 수 있는 운명, 가족, 사랑, 희망을 90분의 짧은 시간에 슬픔과 웃음을 함께 섞으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무대였다.

극단 소울메이트, 안상우 작가/연출의 연극 <우리가족같은가?>는 2024년 1월4일~1월28일 혜화 동숭무대소극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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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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