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부러지는 정치시사토크의 센언니, 이언경 아나운서

March 14, 2018 | 윤선재 기자

 

[ 이언경 아나운서  |  출처 : 이언경 제공 ]

여러분께서는 정치라는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필자의 경우에도 정당 또는 어느 정치인의 정책이나 어떤 말에 대해서 크게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러나 지난 1~2년 동안 태블릿PC로 촉발되어 드러난 비선실세 실체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여러 문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파헤쳐지며 국민들을 경악케 하였는데요.

2017년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지 약 1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

조금 특별한 분을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정치바닥이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여성으로서 그 속을 파고 들며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다져나가는 분이 있습니다.

대학교를 다닐 때, 동아리나 같은과 선배들 중에 남자 선배들도 어쩔 줄 몰라 할 예쁘지만 당찬 보이쉬한 매력의 여자선배를 보신 적이 있다면 딱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위키트리 이언경 방송위원입니다.

 

이언경 위원은 원주MBC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MBN 앵커, 채널A 아나운서팀 팀장을 지내며 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2016년 까지 이어진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을 통하여 여성이 접근하기 힘든 정치계 이슈를 직접 다루고 수 많은 정치인들을 상대하며 당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최근 ‘남자를 이긴 여자들’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좋은 반응도 얻고 있는데요.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지금은 위키트리에서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안녕하세요. 이언경 위원님(?) 사실 저는 아나운서님이라고 부르는게 더 익숙하긴 한데요. 올댓모터스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아나운서 이언경입니다. 방송은 1998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20년쯤 되었구요. 지금은 위키트리에서 방송위원으로 ‘이언경의 작은방 큰 토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이제는 “쎈언니”로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는데요. 방송이 아닌 곳에서도 센언니로 통하는게 좋으신가요? 분명 방송에선 보이지 않는 본인만의 매력이 따로 있으실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시사 프로그램을 최근 한 10년정도 진행하다 보니 생긴 이미지일 것 같은데요. 실제의 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속앓이 많이 하는 성격이긴 한데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봐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센언니가 무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할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라면요. 실제 생활에서도 제 생각을 가능하면 솔직하게 말을 하려고 합니다.

매력이라….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저 스스로 이것이 매력이라고 할 만한 것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가능하면 솔직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3] 많이 받아 본 질문 중 하나일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궁금합니다. 그 동안 닦아 두었던 기반 좋은 직장이 있음에도 이렇게 독립을 선언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 특별한 이유와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것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결단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간단한 결정이었어요. 제가 프리랜서로 거의 10년 동안 생활하다가 얻은 기적 같은 정규직이었어요. 여성 단독 진행이라는 어마어마한 메리트가 있었구요.

그런데 제가 체력적으로 한계에 왔던 것 같습니다. 심리적으로도요. 물론 그런 고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한다면 저도 할 말은 없지만,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저를 옭아매고 있는 시기였어요.

무조건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관두었습니다. 생각지 않은 기회로 자몽넷을 시작하고 2년 고군분투했으나 ‘의미있는 실패’가 되었네요.

방송인이야 원래 시장에서 써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시장에서 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상품가치’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때때로 무모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만, 많은 것을 배우고, 내려놓으면서 가고 있습니다.

 

[5] 네..!!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지만, 창업이 쉽지 않은 일 일텐데요. 당시 자몽넷을 만들고 운영함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자본이야 당연한 문제일테구요.

 

자본은 오히려 문제가 아니었어요.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잘 찾지 못해서 도와주신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죄송하지만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6]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십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정치인들은 정직하지 못하거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쇼맨십만 한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직접 가까이에서 봤을 때 그 분들의 표현이나 말에 대한 진실성은 어느 정도 일까요? 답하기 곤란하시면 10점 만점에 몇 점으로 표현해 주셔도 됩니다…^^

 

최소 6점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 거짓말일 수는 없으니까요.

자신의 속 이야기를 할 때는 특히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거짓말을 하시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저는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데, 눈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속에 들어가보지 못해서 확언을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러나 정책이나 당론에 대한 것은 그보다는 좀 진실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모두의 생각과 일치해야 하니까요.

 

[7] 토크쇼의 게스트로는 섭외가 쉽지 않은 분들을 많이 만나시는데요. 대체로 섭외의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무작정 전화를 겁니다. 받을 때까지. 기사를 보고 사람이 떠오르면 컨셉을 떠올리고 그리고 회의를 거쳐 확정이 되면 전화섭외에 들어갑니다.

이후에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언경의 작은방 큰 토크)을 소개하는 메일을 보내고 질문지를 전해드리죠. (웃음)

 

[8] 유투브의 어떤 내용을 보니, 청소년들이 뉴스를 보지 않아 어른들이 걱정한다는 내용에 대해 뉴스가 친절하지 않아 보지 않는다는 어떤 유투버(국범근 쥐픽쳐스 대표)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제대로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하였더니 반응이 좋아 구독자 수가 늘었다고도 하는데요.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는 어떤 전략으로 일반인들의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나요?

 

그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익숙한 스타일로 인터뷰를 하려고 합니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고 일상 언어로 이야기하고 때로는 말도 짧게 하고. 시사와 예능의 어디 중간쯤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최근에는 아예 뉴스를 읽어주는 컨셉으로 바꾸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9] 최근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에서 같은 일을 하는 여성들이 겪게 되는 어려운 점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남자를 이긴 여자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을 쓰시면서 가장 중점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자칫 남성/여성의 성 대결을 야기 할 수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성 대결이라.. 현재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위치일까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약자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벌어지는 미투현상을 봐도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책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여성들에게 기회가 덜 돌아오기 때문에 일의 성과를 완벽하게 해내야한다는 부담으로 몸부림치는 나의 동료와 후배들에게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때로는 ‘거룩한 낭비’가 필요하니 여유있게 가자고. 그들과 우리는 ‘다른’ 점이 많고, 그것은 단지 다를 뿐이니 우리의 ‘장점’으로 승부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9-1] 기왕에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미투 운동이 확산 되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상사들이 회식자리를 기피 하거나 여직원과의 대면 등도 기피하고 업무지시도 메신저로 한다고 합니다. 벌써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남성들이 잘못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의 미투 현상은 단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남녀간의 오해나 그런 부분이 아니라고 봐요.

오해나 실수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하였다는 것에 대한 비난인 것이죠.

여러모로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진행 했던 당일은 이미 #미투 운동이 확산된지 약 한 달여 기간이 지난 시점 이였습니다. #미투 현상을 이야기 함에 있어 대한민국 여성들이 일상에서도 얼마나 많은 성추행의 현장에 노출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인식의 차이와 ‘여성으로서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말 못하고 견뎌내야 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고통 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게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여중/고등학교 앞에 나타나는 ‘바바리맨’이 얼마나 큰 정신적 충격으로 와닿을수 있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문제에서 부터도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는 상황을 개탄하기도 하였습니다.)

 

[10] 올댓모터스가 인터뷰를 하며 자동차와 관련된 내용을 빼놓을 수는 없는데요.

       차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 이신가요?

 

저는 상대적으로 큰 차를 좋아합니다. 버스 지하철이요. 차는 특별하게 관심을 둔 적은 없습니다.

 

[11] 지금 직접 운전을 하고 계신다면, 차종과 그 차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 제가 운전을 하지는 않구요. 지금 저의 가족이 타는 차는 sm5입니다. 한 때 그 차가 튼튼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좋아했어요. 그래서 차를 살 때 제가 우겼지요. 엔지니어인 남편이 오케이 한거보면 그저 근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1-1] 일 하는데 있어서 운전을 필수라고 생각했는데요. 지금 운전을 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운전을 잘 못하기도 하구요. 예전에 지방에서 운전할 때는 주차장도 크고 차도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서울은 상황이 달랐어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면, 프리랜서 시절에 폭설이 내리던 날 운전을 하며 이동한 적이 있었는데, 방송을 펑크 낼 뻔 했었어요. 그 때 이후로는 자가운전 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하게 되었구요.

또 일을 하러가는 과정에서 운전이라는 부분이 내 몸과 정신을 더 피로하게 만드는 것 같아 대중교통이 더 편안하게 생각되요.

 

[12] 차를 잘 몰라도 저마다 나름대로의 드림카가 존재 합니다. 거창한 슈퍼카나 럭셔리카일 필요는 없는거죠. 생각하는 나의 드림카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드림카.. 제가 운전을 7년쯤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서울에서 복잡한 도로에서 운전할 자신이 없어서요.

주차도 그렇고 길치에 운전기술도 젬병인 제가 운전을 하는 것은 이미 포기한 상태구요. 자율주행차가 나오면 제가 너무 사랑하는 우리 딸과 함께 전국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남편은 자율주행이 이런 기능을 가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거라 하지만, 전 그런 날이 빨리 올거라 생각해요.

아우디 a8이나 제네시스를 좋아하긴 합니다. 이유는 특별이 없구요. 저 근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단지 운전의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운전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원하는 곳에 편안하게 데려다 주는 기술로 이해를 하고 계시는데요. 저도 그런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운전직을 사양 직업으로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13] 얼마전 부터 운전을 잘 못하거나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에 대해 “김여사”라는 수식어가 꼭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성을 비하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너무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다고도 하는데요.

 

김여사라는 표현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가 있을까요?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게 그렇게 ‘김여사 프레임’을 씌우면 모든 여성이 운전을 잘 못한다고 단정하는 것이죠. 일반화할 수는 없는 일인데요. 제 주변 여성들은 주차도 운전도 잘합니다. 정치권에서 상대방을 그 액자 속에 가두고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풀 수 가 없게 되는 것처럼. 서로 욕하고 악다구니 쓰면서 가자는 거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운전기술의 우위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는 일은 줄어들겠지요. 제 생각에 그것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 같으니 곧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운전을 엄청 잘하는 우리 남편도 집에 양말짝은 못 찾아요. 그래도 저는 그에게 ‘김사장’이라고 하면서 소리치치 않습니다.

 

[14] 정치계 이슈들을 많이 접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쪽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선택 할 경우도 생길까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게 주어진 재능은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저의 한 표를 행사하는 일은 언제나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15] 마지막으로 올댓모터스 독자들과 앞으로 이언경 아나운서를 알게 될 많은 분들에게 아나운서께서 추구하는 것과 또 어떠한 방식으로 사랑받기를 원하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방송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저는 공감하는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20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그저 공기처럼 시청자 곁에 있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구요. 어릴 때부터 오프라 윈프리처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지만 삶의 격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시작도 못해 본 거 같아 앞으로 사람들 속에 있는 상처를 나누고 치유하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웃음)

 

이상으로 사슴 같은 눈망울의 똑똑한 엄친 딸을 보는 듯한 전달력 강한 이언경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정치인들을 상대로 정치권의 이슈들을 전달하고 그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내어 진솔한 대화를 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목소리 만큼이나 똑부러지는 이언경 아나운서 였습니다.

 

아나운서 이전에 사랑하는 딸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고 평화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은 따뜻한 엄마인 이언경 아나운서…..

 

앞으로 현장에서 공감하는 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 드리고 싶다고 하시는데요. 그 만큼 보는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방송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언경 위원이 진행중인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 링크]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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