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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 접지” 해보셨나요?

2022.02.24.  |  윤선재 기자

[ 일반적인 자동차의 엔진룸 모습 | 사진 : 윤선재 기자 ]

 

 

자동차에 접지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접지(接地) 또는 그라운드(영어: ground, earth)는 전기 회로나 전기 기기 따위를 도체로 땅에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 전압 발생시에도 고장 전류를 표면 전위가 영전위인 대지로 흘려보내, 같은 전위로 유지하여 기기와 인체를 보호한다. 어스(영어: earth), 지락(地絡)이라고도 부른다. {출처 : 위키백과}』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자동차에서의 접지는 이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자동차에서 접지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성 공급시키고, 도체(차체)간에 불필요한 전기축척과 전위차를 방지하기 위하여 차를 생산할 때 필수적으로 설치하는 전기배선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차체는 금속으로 되어 있으며 이 금속인 차체에 마이너스(-) 전류가 흐르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면 차체에 전기저항이 많이 생겨서 전류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거나 한곳에 모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 자동차의 여러 부품에 영향을 주어 엔진 출력이 약해지거나 진동이 심해지고 오디오 잡음, 라이트가 약해지는 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태가 생기게 된다.

대체로 차체에는 배터리에서 부터 나온 마이너스(-) 전류가 차체의 여러 곳에 이미 접지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갈수록 차체 전기저항과 함께 그 기능이 떨어지거나 접점부가 약해져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그런 차체의 전기저항을 해소하고 원활한 전류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 해주는 작업 중 하나가 바로 “마이너스 접지”이다.

그런데 최근 접지 작업을 하기 위해 여러 정보들을 확인 하던 중 자동차의 라디에이터가 비접지 방식으로 제작 되어 있으며 라디에이터에 전기가 축적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모든 자동차가 다 그런 것인지는 확인이 힘들지만 라디에이터는 접지를 하지 않고 조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에 수 많은 곳에 접지선이 배선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라이데이터의 냉각수가 엔진을 냉각시키며 엔진룸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게 되는데 이렇게 냉각수가 통해 라디에이터에 전기가 축척되면 라디에이터 부식을 가속화 시키고, 냉각효율을 감소 시키며, 연비저하, 전력소모 증가 등의 자동차 성능 저하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라디에이터 접지가 필요하다는 여러가지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자는 관심이 생겨 엔진룸의 다른 접지에 앞서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라디에이터 접지”를 먼저 해보기로 했다.

사용한 부품과 장착법은 너무 간단하였다. 시중에 판매되는 편조선으로 된 접지선을 이용해서 차체에 연결만 해주면 된다. 원래는 배터리의 마이너스(-) 부분에 연결하는 것이 맞지만 차체 어느 곳에 연결을 해도 괜찮다고 한다.

 

[ 라디에이터 접지에 사용된 편조선 케이블의 모습. 링부분은 차체에 집게부분을 라디에이터 쪽에 연결한다.  |  사진 : 윤선재 기자 ]

 

(편조선 케이블 : 철선을 촘촘하게 꼬아 옷감을 짜듯 만든, 메쉬구조의 케이블로 피복이 없는 non-sheath 타입의 배선, 피복이 없기 때문에 일반 접지 케이블과는 달리 통기성이 우수하여 열 배출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 자동차의 경우 라디에이터, 배기 등)

장착에 앞서 라디에이터의 구조를 파악아고 라디에이터 구성품 중에서 금속으로 된 부분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구입한 접지선의 길이 만큼 차체에 연결할 구멍 또는 연결 할 수 있는 나사나 너트가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필요에 따라 미리 10mm 정도 되는 나사와 너트, 와셔를 하나쯤 미리 구해 두는 것이 좋다.

차에 보면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구멍들이 여기저기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기능을 모르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이것은 엔진의 소음의 공명음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뚫어 놓은 구멍들이다. 하나 정도 사용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아 가까운 곳 중 너트가 잘 들어갈 부분을 차체 접지점으로 정하였다.

 

[ 라디에이터 부분의 금속 부분에 연결하고 자체에 접지한 모습  |  사진 : 윤선재 기자 ]

문제는 라디에이터 부분에서 어디를 클립으로 연결할 것인지 금속부분을 찾는 것이 숙제가 되어 버렸다. 한참을 뒤져보고 여러 정보를 확인 하면서 라디에이터의 방열판이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을 연결하는 부분을 냉각팬의 커버가 덮고 있는 플라스틱의 작은 틈 사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작업은 이렇게 큰 어려움 없이 끝이 났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지….기대반 불안반으로 작업하며 긴장했던 몸의 긴장을 풀며 장비들을 정리하고 운전석에 앉아 엔진을 스타트 한다.

어떤 작업을 하고 한 번에 그 차이를 안다는 것은 참 어렵다. 그런데 시동을 걸로 잠시 있어 보니 라디에이터 접지 하기 전보다 느낌상 진동이 줄어들게 느껴졌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니 그냥 플라시보 효과라고 생각하고 시험 운행을 해보기로 했다.

작은 편조선 하나로 접지 하나 한 것 뿐인데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기자가 운행하는 오래돈 SM520은 고질적으로 1~2단 변속사이에 툭하고 치는 변속 충격이 있고 이런 변속충격이 있어야 정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현상은 거의 모든 구형 SM520 시리즈의 고질병이다.

그런데 운행을 하며 변속 충격이 확실하게 부드러워지거나 속도나 RPM에 따라 전혀 느꺼지지 못하는 순간도 생기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완전히 변속충격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의 운행 경험으로 80-90%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물론 운행하는 상황에 따라 툭 치는 느낌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드러울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변속이 자연스럽게 되고 차의 속도가 올라가며 쭉 뻗어 나가게 된다.

엑셀러레이터의 반응 또한 조금 다르다. 접지하기 전보다 여유로운 힘을 보여주고 가속성능도 빨라진 느낌이다.

정차 후 출발시 엑셀러레이터를 꾹 하고 깊게 밟으며 가속 할 때는 1~2단 변속충격은 특별히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부드럽다. 다만 고질병이 아니랄까 엑셀러레이터의 조작이나 속도와 RPM의 상황에 따라 한 번씩 툭치는 느낌이 늘지만 이젠 툭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살짝 건드리고 넘어가주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해 준다.

“라디에이터 접지”를 하고 지금 리뷰를 진행하는 차에 대한 중요 내용을 전달했지만 비단 현재 차량 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또한 라디에이터에 접지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접지 후 달라진 자신의 자동차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큰 무리가 따르지 않고 작업도 간단하다. 적은 비용으로 차의 성능을 좀 더 올리거나 떨어진 성능을 찾고 싶다면 시도해도 될 것이다.

 

[ 라디에이터 접지를 설명하고 직접 해보는 영상  |  촬영/편집 : 윤선재 기자 ]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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