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쉼표가 필요할 때…완벽한 힐링을 선사하는 말레이시아 ‘르당섬’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대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부시게 펼쳐지고, 시끄러운 도심의 소음 대신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귀를 감싸며, 하얀 백사장이 발끝을 부드럽게 간지럽히는 곳.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숨겨진 보석, 르당섬(Pulau Redang)은 숨 가쁜 도심의 속도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표가 필요한 순간 완벽한 힐링을 선사하는 최고의 휴양지다.
[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숨겨진 보석, 르당섬(Pulau Redang) | 글, 사진 : 최종무 기자 ]
◆1년 중 제한된 시기에만 허락되는 미지의 바다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낯선 미지의 섬인 르당섬은 섬 전체가 말레이시아 정부의 엄격한 관리 속에 보호받고 있는 국립해양공원이다. 그 덕분에 오염되지 않은 투명한 바다와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모래사장이 원형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르당섬이 더욱 특별하고 신비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일 년 내내 아무 때나 발을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건기에 해당하는 3월부터 10월 중순까지는 파도가 잔잔하고 바닷속 시야가 탁 트여 스노클링과 휴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날씨가 이어진다.
반면, 10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거친 몬순(우기)의 영향으로 배편이 끊기고 섬 내 대부분의 리조트가 문을 닫는다. 1년 중 오직 제한된 시기에만 허락되는 대자연의 귀한 선물인 셈이다.
[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숨겨진 보석, 르당섬(Pulau Redang) | 글, 사진 : 최종무 기자 ]
◆문명의 소음이 사라진 곳, 오롯이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
섬에 도착하는 순간, 기분 좋은 파도 소리와 함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묘한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내가 바다에 들어가고 싶을 때 언제든 뛰어들면 되고, 해변 앞 비치 방갈로에 누워 책을 읽는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르당섬에는 대형 쇼핑몰이나 화려한 유흥가가 전혀 없다. 매 순간 다채로운 볼거리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르당섬의 진짜 가치는 바삐 움직이는 관광이 아닌, 문명의 방해 없이 오롯이 대자연 속에서 나만의 시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숨겨진 보석, 르당섬(Pulau Redang) | 글, 사진 : 최종무 기자 ]
◆투명한 바다가 선물한 황홀한 수중 세상
르당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바닷속 탐험이다. 배 위에서도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다에 뛰어들면 아름다운 산호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여행자를 반긴다.
특히 르당섬 바다의 백미는 야생 바다거북을 아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중 마스크를 쓰고 바닷속으로 고개를 숙이는 순간, 거대한 바다거북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유유히 바닷속을 유영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다만, 야생 거북이와 오랫동안 공존하기 위해 손으로 만지지 않고 눈으로만 감상하는 성숙한 여행 에티켓은 필수다.
[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숨겨진 보석, 르당섬(Pulau Redang) | 글, 사진 : 최종무 기자 ]
◆고된 환승 여정, 그럼에도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이유
한국에서 르당섬까지 가는 길이 그리 쉬운 여정은 아니다. 인천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뒤 국내선으로 환승해 쿠알라트렝가누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항에서 다시 차량을 타고 메랑 선착장(Merang Jetty)으로 가 리조트 전용 쾌속정으로 45분을 더 달려야 비로소 섬에 닿는다. 대중 여객선을 운행하는 샤반다르 선착장(Shahbandar Jetty)을 이용할 경우 소요 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순수 이동에만 최소 9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지만, 섬에 발을 디디는 순간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참고: 라구나 리조트의 경우 독자적으로 페리를 운영하기 때문에 쿠알라 트렝가누 공항에서부터 리조트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숨겨진 보석, 르당섬(Pulau Redang) | 글, 사진 : 최종무 기자 ]
◆삼시세끼 뷔페는 거부한다! 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미식여행
외딴섬 특성상 대다수 리조트는 삼시세끼를 모두 제공하는 ‘풀보드(Full-board)’ 패키지를 주력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리조트 한 곳에서 사흘 내내 뷔페만 먹다 보면 음식이 물리게 마련이다.
여기서 르당섬을 200% 즐기는 미식 여행의 팁이 나온다. 리조트를 예약할 때 풀보드가 아닌 ‘조식 포함(Room & Breakfast)’ 조건으로 예약하는 것이다. 사리 퍼시피카나 라구나 리조트가 위치한 ‘롱비치’ 해변은 걸어서 모든 리조트와 식당이 연결된다.
아침은 숙소에서 편하게 먹고, 점심과 저녁은 주변의 리조트나 로컬 식당을 골고루 탐방하는 것이 입이 즐거운 진짜 미식 여행을 완성하는 비결이다.
[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숨겨진 보석, 르당섬(Pulau Redang) | 글, 사진 : 최종무 기자 ]
◆내년 여름휴가, 르당섬은 어떨까?
바다 위 비치 방갈로에서의 평화로운 휴식부터 파도 소리와 함께하는 낭만적인 식사, 그리고 깊은 바닷속에서 마주한 신비로운 바다거북과의 추억까지…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온전한 나만의 시간 속에서 깊은 치유를 경험하고 싶다면, 시간마저 잠시 느리게 흐르는 비밀스러운 낙원, 내년 여름휴가는 말레이시아 르당섬이 어떨까?
촤종무 기자
ykjmf@allthatmotor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