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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D7, 연극 『고슴도치가 사랑할 때』 관객들의 호응 뜨거워…

2024.03.29. |  윤선재 기자

[ 연극고슴도치가 사랑할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올리고 있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나이에 따른 차이가 있을까? 물론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정신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라도 살면서 경험한 자신의 사랑하는 방식과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에 따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과 유지하고 스스로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방어하는 모습은 나이에 따라 달라질 있다. 사랑을 때에도 연륜이 묻어나게 된다.

극중 유라는 남편(고재훈) 불륜에 배신감을 느끼지만 충격적인 것은 불륜의 상대가 여성이 아니라 그동안 알고 지내던 , 남성이었다는 것이다. 유라는 남편이 양성애자였다는 사실에 차라리 여자와 바람이 났다면 마음이 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훈은 가정과 사랑 중에서 가정을 선택하기 위해 그동안 비밀리에 연인관계를 유지하던 흥구와 결별을 선언하며 여자를 좋아해 보라고 하며 떠난다. 흥구도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어 보려 하지만 그를 좋아하는 다희에게 상처만 남기게 되고 일면식 없는 수철과 다희는 어느 술집에서 술기운에 서로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연극 『고슴도치가 사랑할 때』는 이제 중년으로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들이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면서 경험한 대로 자신들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전혀 웃기지 않을 같은 장면과 대사에 관객들은 폭소를 자아내거나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자신만의 경험이나 어디서 보고 들어 내용을 연상해 본다.

연극 『고슴도치가 사랑할 때』 분명 블랙코미디가 아님에도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연극의 의도보다는 보는 관객의 경험이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에 재투영 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고슴도치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면 피나도록 아프고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그대로 좋은 것이 사랑이 아닐까? 실제 고슴도치들은 가시와 가시 사이를 조심스럽게 연결하여 서로 찔리지 않고 다치지 않게 상대를 배려하며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그만큼 아픔을 알기에 상처 주지 않으려고 서로 배려하는 것이다.

『고슴도치가 사랑할 때』는 그런 상처를 입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관객들은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상상하게 된다.

연극에 집중을 하다가 다음 순간을 기대할 때쯤 어느 순간 무대의 불이 꺼지고 조금의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며 연극은 끝난다.

무대 밖에서 잠시 가진 작가와의 대화에서 이런열린 끝맺음 대해 정범철 작가우리 인생의 과정을 이야기 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기에 마침표를 찍을 없었으며, 이런 삶의 모습들에서 관객들이 많은 상상을 있도록 하였다 전한다.

『고슴도치가 사랑할 때』는 중년의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조금 깊이 들여다 본다면 특정한 중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무대 위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경험에서 이해할 있는 중년 관중들의 호응과 반응이 무대 위의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만들어진 감정의 동기화가 목적이 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극단 D7 이번 『고슴도치가 사랑할 때』는 연일 많은 관객들의 호응과 응원 속에 공연이 펼쳐지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 업그레이드가 예고된 연극 『감노슈가(감마선에 노출되어 슈퍼 히어로가 세명의 박사는 지구를 지키려 하지 않는가?)』에 깊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윤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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