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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댄스! 나의 정체성을 찾고 세상과 소통한다. 안정현 한국아트벨리댄스협회장

2023.01.01.  |  윤선재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눈에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 기자가 지난 22년 11월 6일 관람하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만든 공연이 하나 있다. 바로 올해 벌써 17회째 이어가고 있는 (사)한국아트벨리댄스협회가 주관하고 서울국제아랍무용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한 『2022 서울국제아랍무용페스티벌』 벨리댄스 기획공연이 바로 그것이다.

 

벨리댄스는 야한 복장과 춤 동작으로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벨리댄스가 가진 긍정의 힘을 끌어 올리고 문화적 인식의 차이를 해소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벨리댄스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벨리댄서가 있다. 바로 안정현 (사)한국아트벨리댄스협회 협회장이다.

 

[ 안정현 (사)한국아트벨리댄스협회 협회장  |  사진 : 안정현 제공 ]

 

이번 시간에는 20여년간 “벨리댄스”에 혼을 담아내고 있는 안정현 협회장을 만나 벨리댄스와의 만남과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벨리댄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대학 때 스쿼시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뛰어도 안되고 버스가 덜컹거려서도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건강하게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야후닷컴(yahoo.com)에서 벨리댄스가 여성에게 매우 좋다는 기사를 보고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건강을 위한 운동의 개념으로 생각을 했다. 지금과 같이 기관을 설립하고 학원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벨리댄스를 시작할 때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다. 공부를 하다가 춤을 추겠다고 하니까 가족들부터 소위 “노는 아이”로 비춰져서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당시 벨리댄스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고 아르헨티나에 갈 때는 직항이 없어 3일이나 걸리기도 하였다.

 

안정현 협회장의 벨리댄스와의 인연은 사고로 인하여 자신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벨리댄스의 유용성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원래의 진로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여정을 떠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 지금까지 일을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제가 중고등 학생 때에는 춤을 추는 친구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춤을 왜 좋아하지? 왜 좋지?

그런 것이 제가 벨리댄스를 시작했을 때 벨리댄스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확하게 잘 안다.

막상 벨리댄스를 해보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이는데, 내 몸 안의 직선과 곡선 펼침과 수축 흔들림을 몸으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그런 신기함을 느끼기 시작하니까 그 세계 안에 어마어마한 신비로움이 있었다.

그 신비로움이라는 것은 가장 원초적으로 표현하면 심장이 녹는 것 같은… 녹아내리던 심장이 밖으로 터져 나올 것 같은 그런 열정을 일상 생활에서 느끼지 못한 것을 춤을 출 때 무대에서 느끼기 시작하니까 카타르시스가 뭔지 알게 되었다.

이런 것을 알게 되니까 다른 세계로 더 나아가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다.

이것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선입견이 있으신 분들에게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이렇게 안정현 협회장은 자신의 벨리댄스를 통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본인의 모습과 내면의 자아가 바라는 본인의 모습이 달랐는데 진정한 자아를 찾게 해 준 것이 벨리댄스라고 말하고 있었다.

 

  • 제17회 공연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이번 공연은 모든 분들이 열정과 카타르시스와 자기의 헌신을 쏟아 부어 주셨기 때문에 잘 끝낼 수 있었다.

아마 지금 영상을 보는 분들은 ‘저게 벨리댄스 공연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벨리댄스는 의상에서 받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춤 보다는 쇼로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의상을 바꿔보니까 무대가 있고 춤이 보이기 시작하고 거기에 이야기가 있는 그런 벨리댄스가 되었다.

20년 동안 17번의 무대공연을 만들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일들을 통해서 벨리댄스가 무대예술로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것의 시작이 이번 공연이었다.

 

  • 벨리댄스를 극장무대에서 기획공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쩌다 보니 제가 운이 좋아서 제가 할 때는 사람들이 벨리댄스를 잘 알지 못했고 제가 첫세대 벨리댄서이다.

그때 저는 보자마자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극장에 전화해서 대관하고 하고 그 때는 내가 좋아하니까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거라는 굉장히 1차원적인 생각으로…

처음 공연을 기획할 때는 무대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도 아니었고 무대공연에 대한 경험도 없었다. 그런 무지에서 오는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의 헌신 특히 각 전문 분야 전문가들의 전문성 이런 것들이 있어야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지금은 과거 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안정현 협회장은 벨리댄스를 시작하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 무대에 세우고자 하는 욕심이 1차원적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공연을 혼자 해보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모험이고 무모할 수 있다. 하지만 벨리댄스에 대한 그의 열정으로 20년의 세월 동안 무대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 2022년 제17회 서울국제아랍무용페스티벌 | 사진: (사)한국아트벨리댄스협회 제공 ]

 

  •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美를 보았다. 의도된 기획인가…?

 

벨리댄스를 시작하면서 많은 곳을 가보게 되었다. 벨리댄스를 통해 세상에 나아가게 되었는데..

그렇게 사람들을 만날수록 다들 ‘한국사람인데 벨리댄스를 하시네요?’ 그런 시선이였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 나가서 공연을 하니까 자부심이 샘솟고 ‘난 한국사람이니까 잘 해야돼!!’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09년에는 벨리댄스를 계속 해야하는 것인지?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한국인으로서 아랍 춤을 추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의상도 만들고

공연도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벨리댄스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한국인으로서 벨리댄스를 하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벨리댄스를 배우기 위해서 외국에 나갔을 때 곱지 못한 시선들이 많았다. SNS에도 아랍에 계시는 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런 시선과 물음들에 저의 활동으로 뭔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안정현 협회장은 벨리댄스를 시작할 당시 동양인이 벨리댄스를 한다는 것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신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너무 컸다고 한다. 그럴수록 더 잘하고 한국인이 벨리댄스를 한다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고 또 벨리댄스를 하는 의미를 잘 전달하고자 우리의 문화를 융화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벨리댄스 인구의 규모는…?

 

『2022 서울국제아랍무용 페스티벌에서는 낮에는 콩쿨이 있었다.

430팀이 쿵쿨에 참여 및 경연을 펼쳤다. 벨리댄스 컨텐츠 하나로만 430팀이 참가하여 이루어진 대회이고 참가자는 약 2천명 정도….

하나의 주제로 대회가 열려질 때 430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쉽게 찾을 수 없다. 이렇게 벨리댄스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고 그 팀의 80%가 주니어(초중고등부)들이다. 저희도 정말 놀랐다.

벨리댄스 동호인은 15년전 기사에도 동호인은 30만이다. 지금은 더 많을 것이고 동네의 문화센터, ,노인복지회관, 여성회관 등 이런 곳에 벨리댄스 강좌가 없는 곳이 없다…

강원도 축제에서 부터 제주도 축제까지 벨리댄스 공연이 빠지는 곳이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 벨리댄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 중동 문화권에서는 한국의 벨리댄스를 어떻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집트에 전세계 벨리댄서들이 모이는 축제가 있다. 최초의 벨리댄스 페스티벌인데…거기엔 경험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온다. 동양사람들이 많이 없을 때 부터 한국사람들이 가서 벨리댄스로 네트워크를 오랫동안 잘 갖추어 두었다.

이집트에서도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 일반 이집트 대중들이 한국의 벨리댄스 공연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 생각한다. 』

 

  • 벨리댄스를 통해 중동 문화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인식될거라 보는가…?

 

『문화와 문화의 만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 주신 것 같다.

사실 저는 이집트의 언어를 자유자제로 대화할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이집트의 음악을 들으면 우리 음악의 장단과 비슷하고 악기들도 비슷한 면이 있다.

처음 아랍문화의 커뮤니티를 한국에서 찾을 때는 찾기가 참 힘들었다. 그런데 음악을 들어보니까 아랍이 그렇게 멀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랍문화를 뿌리로 한 새로운 문화예술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것을 아랍 사람들이 본다면 그들이 오랫동안 갖고 있던 그들의 벨리댄스 원류의 가치를 다시 새롭게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동의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에서 한국 문화와 함께 어우러진 문화를 역으로 다시 중동에 소개하고 …

이렇게 서로 문화의 교류가 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문화들이 더 발전하기를 꿈꾸고 있고 아랍사람들도 한국 사람들도 보시면 응원해 주실거라 생각한다.』

 

  • 문화, 예술을 통한 민간외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2019년에 벨리인들에게 레전드인  ‘디나’라는 벨리댄서를 한국에 초대 했었다. 그때 이집트 대사님, 레바논 대사님, 아랍에미레이트 대사님 부인 등 수 많은 분들이 ‘디나’ 공연과 우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었다.

이때부터 제가 민간외교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벨리댄스를 통해서 아랍에 계신 분들과 한국에 계신 분들이 만났다.

이렇게 벨리댄스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무대작업을 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싶다.

 

안정현 협회장은 벨리댄스를 중동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통하여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의 이해와 교류의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동의 여러 나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벨리댄스를 통해 중동(인터뷰 중에는 아랍문화권 등 여러 나라를 통칭하여 사용하게 되었다.)의 여러 나라와 한국과의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도 그의 역할이라 생각하였다.

 

 

[ 인터뷰 중인 안정현 협회장. 질문에 대해 벨리댄스에 대한 열정을 담은 대답을 해주고 있다. ]

 

  • 실생활에서 벨리댄스가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다면…?

 

너무 많다. 벨리댄스가 단순히 춤을 춘다 이것이 아니고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춤이다.

엄마와 아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국가가 튼튼해 집니다.

여성으로서 자기를 보게 해주고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나를 더 좋아해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면서 주변의 모든 관계들이 부드러워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벨리댄스는 사회와 우리에게 너무 좋은 예술이다.

다이어트에도 좋다. 아주 오래전부터 엄마로부터 딸에게 이어져온 춤이다. 벨리댄스가 여성에게 좋다는 것은 수 많은 논문들에도 나타나 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벨리댄스 동작에 아기가 태어나는 동작이 있다. ‘벨리 롤’이라고 하는데 아기의 출산과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동작이다. 정말 여성의 건강과 아주 가까운 그런 운동이다.

 

  • 국내 벨리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협회장으로서 계획이 있다면…?

 

『우선 첫번째로 협회 내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주니어들을 제대로 양성하는 기관이 되어야겠다.

두번째로는 외적 영역확장을 위해 다양한 여러 영역의 다른 분야와 잘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노력 중이다.

그리고 벨리댄스가 운동에서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의 비전도 많이 고민해서 협회 사람들과 한국에서 벨리댄스를 하시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저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 앞으로 벨리댄스를 어떻게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가…?

 

『벨리댄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저와 다른 생각들에 대해서 많이 답답해 한다거나 가끔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20년정도 벨리댄스를 무대에서 하다 보니까 벨리댄스를 보는 관객들께서는 어떠한 생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선입견 없이 고정관념 없이 우리 춤을 봐줬으면 좋겠지만 갖고 계신 여러 생각들을 듣고 싶고 그것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퍼트릴 수 있도록 상호교감이 많이 되면 좋을것 같다.』

 

안정현 협회장은 ‘안정현청담아트벨리 학원장’으로 벨리댄스 교육의 한 부분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자라나는 벨리댄스 꿈나무들에 대한 교육에도 더 힘쓸 것이라 전한다.

그리고 벨리댄스에 대하여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을 통하여 안정현 협회장이 전파하고 싶은 벨리댄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여러 매체를 통하여 많이 보기는 했지만 잘 모르는 벨리댄스에 관해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 취미로 시작하였지만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벨리댄스를 공부하고 큰 무대를 기획하여 공연도 하며 자신의 벨리댄스 세계관을 펼치고 있는 안정현 (사)한국아트벨리댄스협회 협회장을 만나 직접 한국의 벨리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의 한국 방문과 약 40조원의 투자유치 등으로 중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과거 70년대엔 우리나라의 많은 근로자들이 중동으로 해외 인력파견을 나가 외화를 벌어들여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석유 자원과 같은 문제도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겐 중요한 곳이지만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중동의 문화. 안정현 협회장은 그런 중동, 아랍 문화를 받아들이고 다시 우리의 문화를 융합하여 중동, 아랍 문화권에 알리고 있다. 그 과정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벨리댄스 공연을 통해 만들어 내고 있는 안정현 협회장의 문화와 예술을 통한 민간외교의 횡보도 기대된다.

 

[ 안정현 한국아트벨리댄스협회 협회장 인터뷰  |  촬영/편집 : 윤선재 기자 ]

 

윤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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