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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일렉트릭 쿠퍼SE ..주행거리는 문제되지 않는다.

2022.04.02.  |  윤선재 기자

[ 도이치모터스(주) MINI 강남전시장에 전시된 MINI 일렉트릭 쿠퍼SE의 모습  |  사진 : 윤선재 기자 ]

 

신차가 나오면 많은 시승회 행사가 열린다. 차를 한 번 타보고 싶지만 대리점에 가서 시승을 하자니 당장 차를 살게 아니라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인터넷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유명한 영상들은 대부분 미디어 시승기를 통하여 기자들이나 갈 것 같고 유명인들에게 차량이 제공되어 시승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하게 된다.

그래도 최근엔 SNS를 통해 시승 신청을 받는 자동차 메이커나 전시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기자도 SNS를 통해 신청을 받는 시승회에 신청을 많이 해봤어도 당첨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엔 평소 좋아하는 BMW MINI의 전기차가 새로 나오면서 시승행사를 진행하기에 신청하고 당첨되기를 기다렸다.

 

 

시승행사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이번 기회에 일반인들에게 제공되는 시승기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딜러들은 어떻게 고객들을 대하는지 등 궁금한 내용들이 있어 취재도 같이 하기로 하였다.

일단 담당자에게 일반인으로 참석하게 되는 기자인데 영상 촬영이나 취재가 가능한지부터 허락을 받기로 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 촬영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얻고 다음날 준비를 하고 시승시간에 맞추어 ‘도이치모터스㈜ MINI 강남전시장’에 도착하였다.

시승에 앞서 몇몇 서류에 서명을 하게 된다. 시승시 운행 및 사고와 관련된 내용과 마켓팅에 관련된 동의서인데, 사실 시간관계상 자세히 읽어 보기는 힘들고 도와주는 크루께서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 해주고 싸인을 하게 된다.

선택한 차량이 준비 되었다. 도와주는 딜러분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차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지만 신차이기도 하고 다음 사람이 시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준비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전기차라서 당연한 것이지만 시동을 걸면 작은 몸집에서 크게 울려 퍼지던 엔진 소음대신 효과음이 나오니 왠지 미니 같지 않았지만 오히려 미니가 이런 장난감 같은 모습을 가지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지정된 코스를 진행하며 처음 타본 MINI 일렉트릭의 엑셀을 조작하며 강한 회생제동에 순간 당황하게 되기도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회생제동에 의한 감속은 처음 전기차를 운행해 보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 하지만 며칠을 타봐야 알 것 같았던 엑셀의 조작감은 시승을 하는 짧은 시간 동안 금방 익숙해 진다. 그리고 감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스타일에 맞게 또 연비나 기타 상황에 맞게 설정을 하면 된다.

실내는 미니 그대로의 모습이다. 더도 덜도 아닌 미니의 모습. 귀여운 계기판의 모습은 너무 작아 보이기도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미니라서 귀엽기도 하고 뭔가 모자랄 만큼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주말 오후 강남은 무척 붐비고 길이 막힌다. 그래도 잠깐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에서 힘껏 밟아 본 엑셀에서 느껴지는 파워는 작고 날쎈 이미지인 미니를 그대로 나타내어 준다.

최대 135Kw (마력환산 : 186.3 Hp), 최대토크 270Nm ( 27.54 Kgf m) 으로 공차중량 1360kg인 것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최대토크를 낼 수 있는 전기차의 특성상 굉장히 빠르고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작은 차의 엑셀을 꾹 누르면서 몸이 뒤로 젖혀지는 느낌은 기존 내연기관에서 느꼈던 미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국내 인기 전기차에서 저속시 고주파음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 만큼 작은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큰 차이를 만든다.

 

 

시승한 미니는 정차시 시동을 켜고 있어도 특별한 전기적인 소음은 듣기 힘들었다. 너무 고요해서 음악이라도 없다면 동승자와 민망한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엑셀을 밟으며 전기모터의 소리를 들으면 귀에 크게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핸들은 원래의 미니와 같이 묵직하며 날카로운 고카트 느낌 그대로이다. 다만 조금 더 부드러워진 핸들은 한 손으로 핸들링이 가능할 만큼 부드러워져 있다. 그 동안 작고 깜찍했던 미니를 샀다가 묵직한 핸들로 팔리 아프다고 했던 여성 운전자들이나 팔힘이 약한 남성 운전자들도 이젠 좀 더 편안한 핸들링을 즐길 수 있다.

바닥의 소음은 생각보다 잘 단속되고 있었다. 하부에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고 그 아래 다시 언더커버가 하나 더 있어 실내로 유입되는 바닥 소음은 그리 크지 않다. 엔진 소음이나 떨림이 없다보니 더 크게 느껴질 뿐이다. 타이어 소음은 당연히 들린다. 그것도 불편한 운전자라면 휀다 방음을 보충하면 될 것이다.

서스펜션은 딱딱하다. 속도방지턱을 넘을 때 확실히 미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주행 중 느끼는 서스펜션의 딱딱함은 과거의 미니의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안정감 있게 딱딱하고 그러면서 운전 중에 그 딱딱한 서스펜션의 느낌도 잊어버린다.

회생제동으로 인하여 ‘원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동영상에서 보이듯이 처음엔 굉장히 강하게 느껴져서 놀랬지만 감도조절도 2단계로 가능하고 20-30분 정도 운행을 하고 나니 ‘원페달 주행’에 금방 익숙해진다. 그래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을 잊어서는 안된다. 안전운전을 도와줄 수 있는 ADAS 기능이 좀 더 보강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 번 충전에 159 Km를 갈 수 있다는 짧은 주행거리와 세컨드 자동차로 알맞다는 미디어의 평가들이 많다. 이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큰 단점으로 부각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MINI 일렉트릭을 실제로 타고 운행을 해보면 그 단점들이 머리 속에서 잊어지게 된다. 다른 차들보다 더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이미 각인되어 있는 MINI만의 이미지에 취해 버린다.

전기차를 이야기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1회 충전으로 부산을 갈 수 있는 것인가이다. 그런데 사실 차를 이용해서 부산을 일년에 몇 번을 내려가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서울 시내에서 영업을 하며 다니더라도 하루에 얼마나 다닐까? 차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의 평균적인 거리가 하루 약 30~40Km 라는 것을 감안하면 3~4일엔 한 번 충전하며 운행을 해도 서울시내는 충분히 다닐 수 있다.

이제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며 여러 곳에서 충전기가 많아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더 많은 충전 인프라가 생긴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 여겨진다.

시승을 하며 알게 되었지만 시승에 도움을 준 딜러의 말에 따르면 회생제동 등 운전상황에 따라 국내기준의 공인연비인 1회충전에 159 Km 보다 더 멀리 200 Km 까지는 충분히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배터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배터리 전체가 아닌  문제가 생긴 배터리 부분만 부분적인 교체, 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건 다른 차와 비교되는 미니만의 특징이다.

 

[ 도이치모터스(주) MINI 공식 딜러 ‘이하늘’ 주임. 시승 중인 미니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해주고 있다. | 사진 : 윤선재 기자 ]

 

1회 충전의 거리가 타 차량에 비해 짧고 작고 비교적 비싼 미니…이런 차를 누가 살까?

전기차로 나오기 전에도 같은 질문의 같은 답이다. 누군가는 그랜저 가격에 왜 시끄럽고 작고 딱딱한 차를 불편하게 타고 다니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MINI를 타는 사람들은 MINI만이 가진 그 아이덴터티를 보고 MINI를 타고 다닌다.

1회 충전거리 159 km 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미 올해 공급물량의 90% 이상이 소진되었다고 한다. 완판에 가깝다. MINI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숫자로 보이는 159 Km는 단점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도 자신의 필요에 따른 MINI의 아이덴터티를 사는 것이다. 그냥 MINI가 좋은 것이다. 기자인 나도 언제나 한 대 가지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결코 MINI 일렉트릭 쿠퍼SE는 세컨드 카가 아니다. 그냥 ‘MINI 일렉트릭 쿠퍼 SE’ 다.

 

[ 올댓모터스 2022 MINI 일렉트릭 쿠퍼SE 시승회 ]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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