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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전복사고…엔진이 왜 멈춰…?

2020.02.09. | 윤선재 기자

[ 팰리세이드 전복사고 관련 MBC뉴스 보도 / 출처 : MBC 유튜브 ]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SUV가 주행 중 전복되는 블랙박스 영상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팰리세이드가 비탈길을 내려가다가 통제력을 잃고 경사면에 부딪히며 전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의 운전자는 “급발진”을 의심하며 현대자동차에 보상 등을 요구 하였으나 현대자동차의 자체조사 결과 운전자가 운행을 하면서 후진기어(R)를 넣은 상태 (팰리세이드의 경우 후진기어 버튼을 눌려놓고)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게 되었고 후진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는 자동차는 기어가 중립(N)으로 바뀐 뒤 엔진이 정지하게 되며 따라서 이번 팰리세이드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의 운전미숙, 즉 운전자의 과실로 보이게 됩니다.

즉, 팰리세이드를 운행 하면서 주행중인 자동차의 동력전달장치인 오토 트랜스미션의 기어 위치가 후진(R)으로 될 경우 엔진의 시동이 꺼지는 것은 정상적인 작동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후진기어를 넣고 주행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거나 운전을 잘못하는 일명 “김여사” 프래임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운전자 과실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수 많은 자동차 리뷰어나 일반인들도 자신의 팰리세이드 차량이나 오토 트랜스미션이 장착된 자동차로 기어를 후진(R)으로 넣은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정말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 시험을 하는 영상을 보여주며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피해자의 SNS 게시글]

이런 중에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피해보상 등에 관하여 현대자동차에 제네시스 GV80 차량으로 교체 요구 및 직원 2명을 해직 시키는 요구를 SNS에 게제 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위로나 공감을 얻기 보다는 과실있는 운전자의 부당한 요구로 비춰져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사고차량 운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해가 있다면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SNS에 게시된 글만 본다면 그 내용이 설득력이 없고 억지 주장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 입니다.

그러나 이런 감정적인 요소 보다는 이번 전복사고가 발생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자동차 제조사가 운전자 등 탑승객을 보호하는데 어디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 자동차의 제조결함은 아닌가?

이와 관련하여 대한민국의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명장이 직접 여러 차량을 운행하고 비교해 주는 영상을 공개하며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박병일 명장이 이번 팰리세이드 전복사고를 재현해 보이는 영상  출처 : 유튜브 박병일의 명장본색]

해당 영상은 내리막길에서 팰리세이트 뿐만 아니라 현대, 기아, 쌍용, 쉐보레의 차량들과 몇몇 수입 자동차를 동일한 조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비교실험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험결과는 놀랍게도 국내에서 제조되는 현대, 기아, 쌍용의 차량은 후진기어를 넣은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뀐 후 엔진이 정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운전자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운전자의 경우 안전조치를 하고 싶어도 엔진이 정지되고 각종의 운전보조장치 (핸들의 모터 및 브레이크 관련 장치 등)가 꺼지면서 기존의 운전 방법으로는 통제가 잘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쉐보레의 말리부는 엔진이 꺼지지 않고 경사로 밀림 장치가 작동되며 차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MW의 경우는 기어가 중립으로 되지만 엔진은 꺼지지 않는 것을 보여줍니다.

 

박병일 명장도 이번 실험을 하며 엔진이 정지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번 실험에 대해서도 반론이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박병일 명장의 실험에서 엔진이 꺼진 상태라도 운전자가 더 쎄게 풀브레이킹을 하여 차량을 세울 수 있고 좀 더 힘을 들여 핸들을 움직일 경우 충분히 차량을 통제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며 각종 교통사고에 대한 법적인 문제점을 설명해 주고 있는 유튜브 “한문철TV”채널의 한문철 변호사도 일반적인 운전자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운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시동꺼짐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난 뒤  ‘차알못’ 등의 수 많은 질타성 댓글들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유뷰트 채널 “한문철TV”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요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출처 : “한문철 TV” 유튜브 채널]

 

* 해외의 사례

a Reverse Inhibit function….!!!

 

북미의 유명한 자동차 매체인 AUTOBLOG 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포드의 수석 트랜스미션 프로그램머인 Craig Renneker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출처링크 : AutoBlog / What would happen if you put a car in reverse while driving forward?]

 

현재 만들어지는 포드 자동차의 6단 변속기에는 직진으로 주행중인 자동차의 기어가 후진으로 지정되더라도 컴퓨터에서는 그 명령을 무시하고 적당한 속도가 될때까지 운행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반면  reverse inhibit 기능이 없는 오래된 자동차의 경우 주행 중 기어가 후진으로 지정되면 미션은 중립으로 변하게 되고 엔진이 멈추게 되며 수리 등의 경제적 피해가 클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Reverse inhibit 기능의 추가는 포드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이미 비정상적일 수 있는 상황을 경험 또는 예측하여 자동차의 보호와 운전자의 보호 두가지를 동시에 다 충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즉, 포드는 이미 운전자가 어떠한 상황에서 그것이 운전자의 과실이든 외부적인 요인(동승자의 예기치 못한 조작이나 기어 셀렉터 자체의 문제 등)이든 자동차의 오토 트랜스미션을 보호함과 동시에 운전자가 다시 원래의 운전상태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AUTOVLOG 유튜브 채널에는 위에서 설명한 기능이 있는 포드의 자동차를 고속으로 운행하면서도 기어가 후진(R)으로 기어 셀럭터가 위치하더라도 그 명령을 무시하고 일단 원래의 직진 주행을 하며 자동차는 엔진의 꺼짐 등 다른 변동 없이 운전자가 자동차를 제어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내리막길이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의 AUTOVLOG에서 주행 중 후진기어 사용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시험 하는 영상 / 출처 : AUTOVLOG 유튜브] 

 

비교되는 영상으로 오래된 자동차의 오토 트랜스미션의 경우 직진으로 주행 중 기어의 위치를 후진(R)로 바꾸면 기어의 위치가 중립 및 엔진이 꺼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자동차의 주행 중 후진기어 작동 영상 / 출처 : AUTOVLOG 유튜브]

즉 포드 자동차의 경우에도 오래된 자동차는 오토 트랜스미션이 주행 중 기어를 후진 위치로 변경하면 엔진이 멈추는 등 결과를 가져 오지만, 최근 만들어지는 포드 자동차의 6단 자동변속기 들은 reverse inhibit 기능으로 인하여 자동차는 계속 주행을 하며 엔진이 꺼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 자동차 제조사는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일까?

 

현대자동차는 자회사인 ‘현태파워텍’에서 미션을 제조하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가 미션까지 제조하여 사용하는 몇 안되는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 입니다.

그 만큼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자동차의 운행 중 미션이 담당하게 되는 기능뿐만 아니라 주행 중 발생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누구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습니다.

팰리세이드의 버튼식 기어변속기의 경우 자칫 잘못 누르는 경우가 발생 할 염려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전자식 변속버튼 / 촬영 : 윤선재 기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비록 쏘나타의 영상이기는 하지만 차량의 안전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하여 버튼식 기어변속기를 통한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 스마트엔지니어링 08. 전자식 변속버튼  /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HMC) 유튜브 영상]

 

이렇듯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자동차의 기술과 안전에 대해서 고객들이 신뢰를 할 수 있도록 광고를 하고 있는데요.

 

이를 믿고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의 입장에서 기어가 후진인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거나 주행중 기어가 후진으로 버튼이 눌려진다거나 하는 경우 엔진이 멈출 것이라는 것을 예측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봅니다.

 

비록 계기판에 안내문구가 나타나고 이상을 알리는 신호음이 나오는 것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상당한 속도가 있는 차량의 경우 이것이 과연 안전을 위한 최선인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의 댓글을 보면 누가 주행 중 기어를 후진(R)으로 바꾸거나 실수를 하냐며 비아냥 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조사에서 운전자 등 탑승객들의 안전을 얼마나 더 깊게 생각하고 많은 경우를 고려하였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고 보여집니다.

 

일반적인 오토 트랜스미션이 R, D에 기어가 위치한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의 경우 입니다. 이것 또한 기어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었을 경우 발생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며 일반인들이 운전을 하고 주차를 하며 간혹 실수로 기어를 주차(P) 위치에 두지 않고 시동을 꺼버리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함 입니다.

 

 

* 맥도날드 커피 사건을 잊지 말아야…

누가 그런 실수를 하느냐? 말도 안된다……

 

이렇게 쉽게 말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자주 마시는 뜨거운 커피 뚜껑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커피가 뜨거우니 조심하시오”

1994년 2월 뉴멕시코에 사는 당시 79세였던 스텔라 할머니(Stella Liebeck)는 손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가 맥도날드 드라이빙 창구에서 커피를 한 잔 사게 됩니다. 당시 커피값은 49센트였습니다.

 

손자는 할며니가 커피에 크림과 설탕을 넣을 수 있도록 차를 한 쪽 구석에 세웁니다.

 

당시 손자가 운전하던 포드 승용차에는 컵홀더가 없었기 때문에 스텔라 할머니는 커피를 자신의 무릎 사이에 끼워놓고 컵의 뚜껑을 자신쪽으로 열다가 커피를 쏟게 됩니다.

 

그 결과 스텔라 할머니는 신체의 6% 이상에 3도 화상을 입게 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2년여 동안의 치료기간과 치료비가 발생하게 되었고 흉터 등의 후유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험사에 보험을 청구하며 소송까지 이르게 된 사건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맥도날드 회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문제입니다.

커피를 쏟은 것은 분명 자신의 실수이지 맥도날드 회사나 그 직원의 실수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텔라 할머니측은 자신들의 보험료가 사고로 인하여 높아지게 된 점 등으로 인하여 2만달러의 손해배상을 맥도날드측에 요구하였으나 맥도날드는 800달러만 제공하였습니다.

이에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게 되었으며 맥도날드는 피해자의 과실을 주장하였으나 스텔라측은 맥도날드 품질관리인으로 부터 커피의 온도가 바로 마시기 부적합하고 이것이 화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증언 등을 받아내며 소송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맥도날드는 실제 스텔라 할머니가 입은 손해(16만 달러, 과실비율 20% 뺀 금액)를 배상함과 동시에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엄청난 금액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 판결이 있은 후 테이크 아웃 커피 컵 표면에는 경고 문구가 추가 되었습니다.

 

이 판결은 아주 사소한 것 처럼 보이는 것이지만 고객의 과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위험이 있었음을 기업이 알았는지 그리고 그런 사고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에 따라 판결을 하게 된 징벌적 손해배상의 대표적인 판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Liebeck v. McDonald’s Restaurants, 1995 WL 360309)

이와 같이 누구나 하지 않을 것 같은 실수처럼 보이나 고객이 다칠 수 있었지만 그 내용에 대해 고지를 하지 않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에 대하여 실제 손해와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하며 제조사나 판매점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유도하고 고객이 더 많은 보호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 결과가 주목 된다.

 

최근 갑론을박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수 많은 종류의 자동차들이 후진기어인 상태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영상들을 너도나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 만큼 많은 호기심과 그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는 증거인데요.

 

이는 각 자동차제조사들이 자신들이 판매한 자동차의 운행 방식에 대하여 특히 미션의 조작과 그에 따른 엔진의 상태변화와 그에 따른 운전자의 대처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자동차를 판매 할 당시 판매 차량에 대하여 얼마나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생기는 시점 입니다.

 

앞서 팰리세이드의 운전자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진 자동차 중에서 자신의 자동차의 기어 조작이 잘못된 경우 엔진이 정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 받은 사람이 정말 얼마나 될까요?

 

자동차 제조사가 영업점이나 대리점에 차량을 인수인계할 때나 그곳의 판매사원들이 차량을 판매 할 당시 위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안내를 받거나 안내를 제대로 하였을까요?

 

자동차를 구입해 본 독자들께서는 구입 당시 어떤 이야기를 들었었는지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위와 같은 미션의 조작 미숙으로 인한 엔진 정지에 관한 내용은 팰리세이드 사용자 설명서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운전자의 과실..?

차량의 결함..?

또는 누구도 예상 할 수 없는 그런 불가항력적인 경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되시나요?

 

자동차의 운전 중 발생하는 문제는 뜨거운 커피보다 더 중요한 사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의 맥도날드 커피 판례를 예로 든 이유는 바로 지난 2020년 1월 9일 ‘자동차관리법 제74조의2 제2항’ 자동차제작자 등이 패해자의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책임을 지게 하는 징벌적 배상책임에 관한 규정이 국회를 통과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적용 여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앞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운전자와 승객들의 안전에 대한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서로 원만한 합의로 끝나게 될지 소송이라도 진행되어 어떤 결과가 나올 때 그 결과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또 어떤 조치가 취해지게 될지 지켜볼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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