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원 작가, 2026 서울아트페어에서 ‘케렌시아’ 선보여… 현대미술의 치유적 확장
2026.05.15. | 윤선재 기자

작가 중심의 예술 교류를 지향하는 ‘2026 제5회 서울아트페어 (2026년 5월 14일-17일)’가 2026년 5월14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AN갤러리와 함께 참여한 김리원 작가의 ‘케렌시아(Querencia)’ 시리즈가 관람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자가치유, 내면 돌봄의 공간 ‘케렌시아’로 확장
김리원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작품의 핵심주제인 ‘자가치유(Self-Healing)’ 시리즈의 여러 단계를 뛰어 넘어, 보다 미래지향적인 내면 돌봄의 개념인 ‘케렌시아’ 시리즈를 이번 아트페어에서 선보였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투우장의 황소가 마지막 숨을 고르는 안식처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 개념을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에 투영하여, 단순히 상처를 회복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이 자기 안에 머물 수 있는 심리적 공간 자체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런만큼 작가가 늘 강조하며 스스로에게 되새겨 보라는 “HOW AM I…?”라는 한마디가 단지 작품의 감상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 함께 안식과 나를 되돌아보고 돌보는 시간을 작품 속에 녹여 놓았다.
김리원 작가는 “과거의 치유가 회복에 방점이 있었다면, 지금의 작업은 현대인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능동적인 안식처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유연한 예술적 실험
이번 전시에서 돋보이는 점은 김리원 작가의 작업이 단일한 스타일에 고정되지 않고 동시대 문화와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가는 순수회화 및 조소작품들 뿐만 아니라 그간 테디베어 , 한국타이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NFT 및 여러 셀러브리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작품활동 영역을 공간과 브랜드 세계적으로 확장해왔다.
특히 최근 서울신라호텔 언노운바이브 아트페어에서 선보였던 ‘렌티큘러’ 기법의 활용은 작가의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청각장애인 가족의 사연을 시각적 변화가 가미된 입체적 이미지로 번역해낸 작업은 예술이 인간 관계의 이해와 심리적 연결 고리로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실증했다.
[ 2026 제5회 서울아트페어, 김리원 작가의 커렌시아 시리즈 ]
■ K-아트의 글로벌 행보와 시대적 서사
김리원 작가는 이번 서울아트페어를 마친 후 뉴욕 포커스 아트페어 및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전시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작가는 “K-아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은 시점인 만큼, 한국 현대미술이 가진 감성과 치유의 서사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현대미술이 시장 논리와 거대 담론에 매몰되기 쉬운 시기에, 김리원의 작업은 다시 ‘인간의 마음’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그의 ‘쉼표’ 같은 작품들은 이번 아트페어 현장에서 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실천적 방향을 “커렌시아” 작품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윤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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