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매버릭” 영화 그 이상의 영화를 만들다.
2022.06.26. | 윤선재 기자

전편(원작) 보다 더 나은 후속편을 만들기가 쉽지 않고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영화 탑건:매버릭은 그런 속설을 깨버렸다.
영화 매니아들과 36년 전의 탑건을 보며 파일롯을 꿈꾸거나 동경했을 지금의 중⋅장년들에겐 다시 볼 수 없을거라 여겼을 영화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2018~2019년에 만들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그동안 개봉이 늦춰지며 예고편만 보아도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는데 지난 2022년 6월 22일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영화 탑건은 남자들이 모두 매버릭, 아이스맨과 같은 콜사인으로 불리고 싶은 남자들의 로망인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986년 탑건의 오프닝 장면 중에서…]
탑건 오리지날을 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탑건 앤썸(Anthem)이 시작될 때의 웅장한 징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고 주제곡인 Danger zone은 박진감 넘치고 전투기의 애프터 버너를 작동시키듯 온몸에 전률이 흐르게 한다.
탑건의 속편을 만들기 전에도 케니 로긴스에게 탐 크루즈가 Danger zone 없이는 탑건이 없다고 할 정도로 탑건을 상징하는 음악이 되어 있었다.

[ 1986년 탑건의 오프닝 장면 중에서…]
오프닝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전투기의 항공모함 이착륙이나 이를 완수한 항공모함 갑판원의 통쾌한 스트라이크 포즈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탑건:매버릭은 첫 장면부터 과거의 탑건을 그대로 오마주 하며 영상미가 과거와 현재의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든다. OST는 물론 극장을 찾은 관객들 속에서 첫 장면이 나올 때의 감탄사는 정말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그런 감탄사였다. 이 영화를 진짜 만들었다는 것인가?
매버릭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괴로워하고 그것으로 부터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 처럼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오싹한 스피드 속에서 36년의 세월을 살았다.
영화는 과거의 매버릭이 가진 고뇌를 구스의 아들인 루스터(콜사인)를 통하여 승화하게 된다.
전편에서의 연인 캘리 맥길리스(찰리役:콜사인)을 대신하여 전편에서 이름만 거론된 제독의 딸인 “페니(페니 벤자민)”을 제니퍼 코넬리가 맡으면서 페니라는 이름이 들리는 순간 그 의문의 이름의 궁금증이 사라지며 여기에 이렇게 스토리를 이어 나가게 되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발 킴머(아이스맨役)가 실재로 나오느냐도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전편의 마지막 장면처럼 죽을 때까지 매버릭의 인정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서로의 윙맨이 되어 36년간 매버릭을 지켜주고 있었다.
톰 크루즈는 발 킴머 없이는 탑건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출연을 할 수 없을 것 같던 발 킴머도 너무 멋진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음은 영화 속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외모나 살아가는 환경 때문에 영화에 나오지 못하거나 진보적인 이야기에서 흐름이 방해되기 때문에 빠진 경우도 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이 영화가 개봉되기 이전부터 전해지며 영화팬들에게 향수를 전해주고 더 관심을 받게 했는지도 모른다.
전편을 잘 알고 있는 관객이 이 영화를 보게 될 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만감이 교차하게 만든다.
전작의 감독이였던 토니 스콧의 사후에 만들어진 탑건:매버릭은 과연 원작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가득했다
그러나 영화는 잠깐의 쉴 틈도 주지 않는 전개와 꼼꼼한 짜임으로 130분 동안 관객들을 스크린에 몰입하게 만들고 삭제된 장면까지 나올 감독판을 기다리게 한다.
영화는 전편의 영화 속 인물들의 사진을 함께 보여주며 전혀 다른 내용이 아닌 과거를 이어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F-14톰캣의 매력적인 외형을 F-18 슈퍼호넷이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궁금 했지만, 배우들이 합성이 아닌 실재 전투기에 탑승하고 촬영을 했다는 것.
그리고 탐 크루즈가 주요 장면에서 전투기를 직접 몰았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이 영화의 진가는 다른 영화와 차원이 다름을 알게 한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탐 크루즈라는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며 36년 이상을 함께 살아가고 그런 동시대의 교감 속에서 살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36년 전에 영화 탑건을 보고 좋아한 사람이라면 톰 크루즈가 지난 36년간 수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흥행 시키고 자신을 관리하고 개발한 이유가 바로 이 영화를 완성 시키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1986년 탑건 중에서 실재 미사일 발사장면]
탑건이 만들어졌을 때 이 영화 때문에 해군에 지원하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그만큼 정말 잘 만들어진 미국 해군의 홍보영화가 되어 버렸다. 항공모함에서의 영화 촬영이나 F-14를 비행하며 촬영할 수 있게 했고 F-14에서 미사일을 쏘는 것도 촬영 할 수 있도록 할 정도로 미해군의 협조가 큰 기여를 했다.
이번 영화는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을 생각하면 사람이 직접 싸우는 것 보다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전투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상황이다.
탑건:매버릭은 그 전에 만들어 졌음에도 불구하구 파일롯의 영역을 대체할 기계와 기술에 대해 아직은 인간이 가진 직감과 전우애가 전투에서의 승리를 이끌어 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5세대 전투기가 가지는 현대전의 우위는 어쩔 수 없는지 발각되기 전에 빨리 회피하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
탑건 1편에서는 매버릭의 비행방법이 당시에는 교본의 범위를 벗어나 위험한 것으로 평가 되었으나 시간이 지난 다음엔 영화의 내용처럼 수정 되었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 탑건:매버릭은 다음 세대의 전투기로 넘어가야 하는 당연성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영화가 선전용이나 광고, 트랜드를 반영하며 뭔가를 바꾸는 힘이 있는 종합문화 장르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이는 속된 말로 미국의 “국뽕”이 제대로 들어간 영화라고 했다. 그건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경쟁국이 봐도 제대로 잘 만든 영화로 보일 것이다.
이젠 퇴역이 된 F-14 톰캣이 재등장 한다. 영화라서 가능한 이야기지만, 스토리는 그렇게 F-14가 등장하게 만든다. 참고로 미국 이외에 F-14를 유일하게 보유하고 아직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이란”이다.
이번 탑건:매버릭은 영화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낸 영화사에 기리 남을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편과 같이 수십 년이 지나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그런 영화이다.
탑건:매버릭을 보기 전에 1986년의 탑건 오리지날을 다시 보고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만들고 36년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 만들었다고 해도 전혀 손색없는 스토리와 영상미와 OST들이다. 그 감성을 그대로 갖고 극장을 찾게 된다면 그 감동은 몇 배가 될 것이다.
윤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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