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우즈(자바라) 교체기_한국 마후라 방문
2022.03.20. | 윤선재 기자

운전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배기음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새차의 경우 그런 현상이 잘 안생기지만 오래되고 노후 된 차량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머플러를 튜닝한 듯한 스포츠카 소리를 낸다.
이런 경우 보통 머플러나 배기라인 계통의 손상으로 인한 소음으로 판단 할 수 있다. 여러가지 경우들이 있겠지만 엔진과 배기라인 사이의 “벨로우즈 (일명:자바라)”라는 부품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벨로우즈는 사진과 같이 여러 겹의 쇠망이 겹쳐서 엔진의 배기를 배기라인을 타고 각 머플러를 통과 시키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엔진으로부터 나오는 진동과 충격으로부터 유동적으로 움직여주며 배기라인이 받는 충격을 완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 SM520 차의 벨로우즈 상태 노후가 심해 교체를 결정했다. | 사진 : 윤선재 기자 ]
벨로우즈가 노후 되면 배기가스가 새면서 나는 소리와 함께 출력도 약해지고 안좋은 냄새도 나게 된다. 특히 소음은 점점 더 커지면서 운전자에게나 주변에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을 주게 된다. 운전자 입장에서 소리만 커지면서 차가 잘 나가지 않는다면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벨로우즈는 그 자체가 찢어지기도 하며 (터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연결 부위가 손상되어 문제가 되는 등 고장의 종류는 다양하다.
보통 자동차 공업사나 서비스센터를 가게 되면 이 벨로우즈만 수리해도 되는 부분을 부분적으로 수리하지 못한다고 하거나 하게 되는 일에 비하여 큰 돈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배기라인 전체를 교체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중고차의 경우 배기라인 전체를 교체하는 비용이 차량의 가격대비 상당히 부담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발생한다. 수입차의 경우는 더 그러하다.
기자의 차도 오래되고 소음도 심해지고 있었다. 엑셀을 밟으면서 올라오는 배기음은 운전을 할수록 귀에 거슬리게 된다. 벨로우즈 쪽을 확인해 본 결과 많이 녹슨 모습에 너무 오래된 상태라 교체를 결정하게 되었다.

부분적인 수리가 가능한 곳을 찾던 중 자주 들리는 동호회에서 장안돈 “한국 마후라”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마후라 : 머플러의 일본식 표기)
“한국 마후라”는 머플러를 잘 고쳐주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에 원래의 기술 장인이 상호와 전화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면서 그 평판이 갈리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예전보다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조금 걱정되기는 하였지만 어차피 많은 돈 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번 방문을 해보고 작업 내용을 살펴 보기로 하였다.
토요일 오전 9시 전에 예약을 하고 갔지만 이미 미리 와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차도 보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 차량이 줄지어 있는 것을 확인하며 머플러와 같은 배기라인의 수리가 부분적으로 되지 않으니 이렇게 사람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찾는 것이였다.
기자의 차를 요리조리 살피던 기술자분은 벨로우즈 부분의 특별한 찢어짐(터짐)은 발견되지 않았고 연결부위에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육안으로 보아도 노후가 심하고 나사나 연결부위의 상태를 보니 조만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여 수리하기로 결정하였다.

[ 교체를 준비 중인 벨로우즈 라인 | 사진 : 윤선재 기자 ]
보통 벨로우즈만 교체하는 경우 해당 부분만 절단하고 용접을 하게 된다. 하지만 기자의 차량ㅇ의 경우 용접만 하기에는 붙어 있는 라인 자체가 녹이 심해 부품전체를 교체하기로 하였고 그 교체 비용이 용접을 하는 경우와 2만원 정도의 차이만 나서 벨로우즈 라인 전체를 교체 하기로 하였다.
기술자분은 나이가 참 많아 보이셨다. 그리고 그 옆에는 보조를 해주는 젊은 여성분이 계셨는데 주인의 따님으로 주말에는 아버님을 도와 이렇게 일찍부터 작업현장에 나와서 여러가지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드님도 주말이면 시간이 될 때 나와서 같이 아버지의 일을 도와 드린다고 한다. 이것저것 미리 작업에 필요한 내용을 챙기며 도와주는 모습이 한 두번 해 본 솜씨는 아니였다.
가족들이 나이든 아버지의 일을 이렇게 돕고 있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서 불안하거나 의구심이 드는 것 보다 작업 환경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그래도 작업한 부분의 내용을 이리저리 살피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귀찮아 하지 않고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주인이 바뀐 뒤 사람들이 의구심이 많다고 직접 말했다. 예전과 다를 수 있다거나 실력이 못하다거나 … 질문에 대해 “아직 작업 내용에 대해서 큰 불만 가진 경우도 없었고 AS를 하게 되는 경우도 고객의 불만 사항도 크게 없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찾아오는 고객의 차종에 대해서는 국산차 수입차 비율을 말하기는 힘들지만 비교적 부품가격이 싼 국산차의 경우 라인을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입차의 벨로우즈 부분의 경우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절단과 용접으로 수리를 한다고 한다.
수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낀 것은 동영상의 리뷰에서와 같이 확실히 내부로 유입되는 배기음은 많이 줄어들고 출력도 오히려 좋아진 느낌이다. 소음이 줄어드니 엑셀을 밟을 때 좀 더 경쾌한 기분이 든다.
다만 현재 차량의 경우 벨로우즈나 배기음의 소음보다 엔진 자체의 소음과 진동이 더 심하다는 것이 기술자분의 설명도 있었기에 엔진 마운트의 교환과 엔진을 좀 더 부드럽게 해 줄 오일이나 오일 첨가제를 보충 해야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벨로우즈의 교체…일반 카센터나 공업사에서는 잘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장안동에서 해결을 해 보았다. 작업에 비해 돈이 안되고 부품을 따로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장안동에서는 특화된 나름대로의 틈새 시장들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안동이 자동차 수리 골목으로 유명했던 만큼 아직도 많은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수리점을 찾아가고 있다.
[ 올댓모터스 벨로우즈(자바라) 교체하기_장안동 한국 마후라 방문 ]
윤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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