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2호선 세입자”

2020.06.30.  |  윤선재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공연문화에서도 예외가 아닌데요.

수 많은 공연이나 행사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무관객 공연을 하는 등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활영역에서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오늘의 공연도 이어 갑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조금 주춤해진 때에 찾게 된 혜화동 대학로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사람들이 붐비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코로나19의 여파로 대학로 극장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촬영 : 윤선재 기자 ]

 

오늘 소개해 드릴 연극은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2호선 세입자“입니다.

연극을 보기 위해 들어선 대학로에 위치한 “바탕골 소극장”에서는 다른 시설들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은 기본적인 사항이며 발열체크, 문진표 작성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떨어져 앉기를 실천하고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관람준비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 연극 관람을 위해서 문진표 작성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이다.  |  촬영 : 윤선재 기자 ]

 

어느 순간 밝아진 무대의 모습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가 이어집니다.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기관사가 되고자 하는 “이호선”은 지하철회사에 어렵게 계약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어 인정을 받아야만 합니다.

어느날 술에 취해 잠이들어 지하철 차고지까지 가게 된 “이호선”은 지하철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상사인 역장에게 그 사실을 알리며 정규직이 되는 기회를 잡아보려 합니다.

그들을 찾아내어 쫓아내야만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이호선“은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며 그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 연극 “2호선 세입자” 출연진  |  촬영 : 윤선재 기자 ]

 

성내, 홍대, 방배, 역삼, 구의

각자 사연을 안고 지하철 2호선을 타게된 역명을 이름으로 부르고 지하철 객차를 집처럼 사용하며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비록 가진것 없어 지하철에서 지내고 있지만 하루 하루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며 한지붕 다섯명이 한가족 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곳의 노숙자들과는 달리 누군가에게 임대료와 공과금을 내며 나름 세입자로서의 권리를 누리고 있었는데요.

이런 그들의 삶에 위기를 몰고 온 “이호선”은 차츰 그들의 생활에 스며들며 이해도 하게 되며 동화되어 갑니다.

연극 “2호선 세입자“는 리얼생존 휴먼판타지라고 스스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뜻 그대로 우리의 일상이 치열한 삶 속에서 하루하루 생존하며 삶을 이어가는 리얼-다큐멘터리 같고 그런 모습을 지하철 2호선의 집이라는 가상의 공간과 그 곳에 사람이 살아가며 펼쳐지는 판타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여기저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타나며 쉴 사이 없이 이어지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연극에 몰입되었던 관객들은 90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기도 전에 커튼콜 순서가 되며 끝나가는 연극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감탄사로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 연극을 마치고 커트콜을 진행중인 배우들 | 박상민, 노수빈, 이창기, 양은진, 차용환, 서성금  |  촬영  :  윤선재 기자  ]

 

비록 일반적으로 말하는 집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지하철 2호선의 어느 한 부분은 하루의 피로를 풀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감출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런 슬픔들을 함께 나누며 서로 다독거릴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지내고 서로 가족의 역할을 해주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연극 “2호선 세입자”는 연극을 보는 동안 우리가 진정 원하는 “집”의 모습은 무엇인지 또 “가족”의 존재와 그 역할이 무엇인지 잠시나마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번 연극 “2호선 세입자”에서 눈여겨 볼 배우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양은진 배우입니다.

 

[  커튼콜을 진행중인 양은진 배우  |  촬영 : 윤선재 기자  ]

 

2019년 “발칙한 로맨스”에서 남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공수지”역을 맡았으며, “2호선 세입자”에서는 “성내”역할로 차갑고 기쎈 여자로 보이지만 큰 슬픔을 간직하고 성내역에서 매일 누군가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담은 마음여린 소녀의 모습을 함께 보여줍니다.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생활연기와 함께 귀여움이 가득한 표정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귀에 쏙 들어오는 특유의 보이스 컬러는 양은진 배우의 매력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2호선 세입자”에서 뿐만 아니라 양은진 배우가 앞으로 보여 줄 다양한 모습들에 기대를 가지게 만듭니다.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일상에서 마주하게 된 연극 “2호선 세입자”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웃을 수 있었고 잠시라도 잊고 있을 수 있는 진정 소중한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  연극 “2호선 세입자” 커튼콜 영상  |  촬영/편집 : 윤선재 기자  ]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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