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리스트 (Abulka)

2020.02.17. | 윤선재 기자
 
[더 테러리스트 / 출처 : (주)스톰픽처스 코리아]
 
 
“예민 엘펀” 감독의 원제 “Abulka(터키어로 봉쇄라는 뜻)”인 영화 “더 테러리스트”는 제7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하였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그 이름을 알리며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카디르”는 20년 만에 자유를 맞보게 되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그의 가석방 결정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정부의 편에 서서 반대세력들을 찾아내는 스파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갈망하는 자유가 눈앞에 있기에 “카디르”는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겨우 자유의 몸이 되어 이제 성인이 된 동생 “아흐메트”를 찾아나서고 주변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이런 자유도 잠시 그는 본연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많은 정보를 경찰에 넘깁니다.
 
“카디르”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려 할수록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동생 “아흐메트”의 이상한 행동들과 심경의 변화를 그의 직업과 연관하여 보여주며 주인공 “카디르”와 같이 관객도 화면과 이야기 속의 혼돈 속에 빠지게 됩니다.
 
2015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터키의 불안한 국내정세를 많이 반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직접적인 폭력의 행사나 행위 보다는 함축적인 의미의 영화적 도구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영화의 흐름은 기존 헐리우드 방식이나 즐기는 영화의 그런 방법이 아니기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스스로 이해를 해보려는 나름대로의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작품성 인정받은 이 영화가 영화 평론가나 씨네필이 아니더라도 극장의 어느 자리에 끝까지 앉아있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공허함 속에서 찾아오는 잠을 깨우는 듯한 사운드(효과음 등)의 연출에 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의 끝을 마주하며 드디어 “아~” 하는 자신만의 감탄사를 조용히 내뱉고 있습니다.
필름의 거친 느낌과 영사기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의 아지랑이까지 비춰지는 작은 시사회의 스크린을 마주한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고서 이제 뭔가 알겠다는 표정을 하고 같이 온 동료와 영화를 다시 껴 맞춰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이야기 하며 “느와르 범죄 액션” 이라고 하는 이유를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이해가 될 것 입니다.
 
영화의 예고편도 알 수 없는 몰입감을 주기에 영화를 조금 깊이 있게 보고 싶어하는 영화인들에겐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해 보입니다.
 
영화의 재미라는 것을 단지 눈과 귀의 즐거움을 넘어 극중 요소의 의미해석에서 찾는 씨네필들에겐 안성맞춤인 영화라고 여겨집니다.
 
 [ 더 테러리스트 예고편 / 출처 : 스톰픽처스 코리아 유튜브 ]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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