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2019.09.19 | 윤선재 기자

그랑블루, 니키타, 레옹, 제5원소, 택시, 발레리안 등 영화 제목만으로도 “뤽베송”이라는 감독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헐리우드식 액션과 감성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영화의 재미를 프랑스식의 색다른 방식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만들어냈었는데요.
특기 뤽베송 감독이 표현한 킬러들이나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는 그 동안 일반인들이 인식하며 지내왔던 그런 전통적인 인물이나 방식에 대한 변화와 도전의 계기도 마련해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니키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킬러 액션 영화에 한 획을 그으며 여성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대표적인 영화였습니다.
다른 영화들과 많은 차별성을 가지며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마다 뤽베송만의 무언가를 보여주곤 했는데요.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 “안나”도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부터 시작이 됩니다.
부모를 잃은 주인공이 마약쟁이 남자친구와 시궁창 같은 삶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해군에 지원…그러던 중 KGB의 눈에 띄어 스파이 활동을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특수 훈련을 받고 암살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하며 자유의 몸이 되는 그 날을 위해 몸부림 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사망은 더 조여오고 KGB와 CIA의 감시와 이권 싸움에서 자신의 안전을 찾기 위한 위험한 거래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내용 속에서 뤽베송 감독은 기존의 다른 배우들이 그러했든 쉽지 않은 액션 장면들을 연출해 주고 이야기의 구성에서 나름 고민한 흔적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국내 개봉을 하며 “뤽베송”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모처럼 나온 그의 액션 영화에 대한 기대에 표를 사게 만들기도 했지만, 국내에서의 흥행은 장담을 못 할 만큼 저조한 형편 입니다.
배급사에서 신경을 안쓰는 것인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영관과 시간대가 영화를 보기 참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좀 괜찮다 싶으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SNS 광고 조차도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였습니다.
어쩜 그 동안 우리나라의 영화 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를 얻었던 수 많은 외화들의 액션이나 이야기들이 웅장하고 또는 존윅 처럼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으로 관객들의 치를 떨게 한 영화들이 많았던 만큼 지금 보게 된 뤽베송 감독의 영화 “안나”에서 특별히 다른 것을 찾지 못하였을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화 “안나”가 재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인기를 얻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액션이나 내용이 관객들이 감동할 수 있는 요소를 담기에는 이제 어떤 영화도 그 한계점에 도달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영상미와 음악, 대사 등 여러가지 모든 영역에서 관객들의 감성을 두드려야 하는 무언가를 다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지 영화 “안나”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나오게 되는 액션물에 대한 공통적인 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국내 흥행은 저조하나 뤽베송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영화가 어떤 것인지 과거의 뤽베송은 건재함을 보여주는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난다면 다른 뤽베송 감독의 영화들과 비교하며 감상해 보는게 제일 좋을 듯 합니다.
[영화 안나 공식 예고편 / 유튜브]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