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버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다.

November 17, 2018 | 윤선재 기자

 
[순천시 승강장에서 대기중인 시티투어버스 | 사진 : 윤선재 기자]

 

서울에서는 강남이나 광화문 같은 관광명소에서 2015년부터 운행를 하고 있는 트롤리버스를 길거리에서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옛 전차와 같은 클래식한 디자인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같은 해외의 유명도시에서 운영되면서 그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데요.

트롤리버스(Trollybus)는 원래 내부에 디젤이나 충전지 등 연료를 탑재하지 않고 외부에서 전기를 직접 받아 그것을 연료로 이용하여 운행하는 버스를 뜻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전차를 1930년부터 1968년까지 서울시내에서 실제로 운행하였습니다.

 

[전차 381 /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트롤리버스는 형태만 복고풍(retro)이며 기계적인 운행은 지금의 버스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늘은 지방여행을 위하여 탑승하게 된 순천의 시티투어 트롤리버스를 탑승한 시승기를 준비하였습니다.

순천역 바로 앞 순천시티투어버스 정류장에는 시간대에 맞춰서 투어버스가 정차해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그 모습은 어느 유명한 여행지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나무로 장식된 실내공간이 그 동안 타오던 버스들과는 달리 복고풍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정말 어디론가 떠나와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듯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운전석 핸들에는 외모와는 달리 자신의 정체성이 “FORD”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주문제작 되는 차량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그 본질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여기 만큼은 그것을 각인 시키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멋스러움이 보였다면 내부로 진입하면서 간결함과 단순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복잡한 부분은 찾아 볼 수 없으며 탁트인 실내 공간이 마음에 듭니다.

내부의 장식 뿐만이 아니라 의자를 비롯하여 운전석의 대쉬보드까지 대부분 나무로 마무리가 되어져 있습니다.

비싸게 열처리 된 나무로 여러 가지 모양을 내어 실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고급 승용차의 우드트림과 달리 정말 어디서 가져 온 판자를 잘 잘라 이리저리 붙여 놓은 듯이 수작업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여러 관광객들과 눈이 마주치며 어색하게 딱딱한 나무 의자에 몸을 기대어 봅니다.

곧 기사분이 시동을 걸 때 들려오는 둔탁한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귀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엉덩이도 마사지를 하듯 심한 진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실내가 나무로 장식이 되어 있더라도 소음 차단 등에 신경을 쓰지 않은 탓인지, 엔진소음, 떨림과 서스펜션의 튕김까지 고스란히 승객에게 전달해 주고 있는데요.

관광버스의 그런 출렁임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기아의 25인승 콤비처럼 딱딱하고 엔진소음 심한 그런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운전자의 실력이나 조심성과도 관련되겠지만,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면 정말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허리가 아프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귀는 엔진 소음과 몸은 각종 진동에 그대로 노출되어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여행의 묘미라 생각하면 이국적인 트롤리버스로 잠시 이동하는 것도 낭만이 있는 부분입니다.

창문을 올리는 방식 또한 구시대의 그것과 비슷하게 위로 올리며 열고 닫는 구조인데요. 사용해 본 결과 열고 닫기가 쉽지는 않으며 창을 열어두는 걸쇠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사용시 고장이 쉽게 날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또 유리의 두께도 얇아 자칫 깨질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비산방지나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지 그 안전도에 관해서는 다시 한 번 확인 해 볼 사항으로 여겨집니다.

복고풍의 외관이 주는 이국적인 이미지와 여행을 가서 탄다는 설레임으로 타게 된 트롤리버스.

외관에서 주는 이미지를 제대로 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차에서 전달되는 어느 정도의 소음과 충격 등은 감수해야 하는 시티투어버스 트롤리를 탑승해 본 시승기였습니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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