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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2018.11.14.  |  윤선재 기자 

 

[출처 : 네이버 영화] 

이데올로기가 한창이던 80년대, 동서독을 사이에 두고 예민하게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던 바로 그 곳에서, 자유를 찾아 북의 감시로부터 탈출을 하려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는데요.

남북한의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중간지대인 독일에서 지내며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주인공 오영민은 학자로서 인정받고 성공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북으로 방향을 선택하고 가족과 함께 가보지만 그 곳 역시 자신이 바라던 그런 곳은 아니였습니다.

스파이 활동을 종용 당하며 다시 독일로 보내어지고 그 곳에서 탈출을 시도 하는데….

“출국” 이라는 영화제목과는 달리 사실은 탈출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으로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그 만큼 떳떳하게 그리고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자유인으로 생각한다면 떠날 자유를 더 강조 한 부분도 맞을 것 같습니다.

영화 “출국”은 노규엽 감독의 감독 데뷔작으로 이 날 있었던 GV 시사회에서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영화가 시작 되면서 필자가 느끼게 된 제일 첫 번째의 모습은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접할 때마다 걱정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긴장감이 떨어져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배우들은 긴장감 도는 대사를 잘 소화하고 있지만, 그 배경음악이나 효과음과 같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며 극적인 긴장을 자극할 만한 요소들 중에서 분명히 뭔가 빠진 듯 한 것은 떨치지 못하는 부분 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감독은 다른 비슷한 부류의 영화 (대표적으로 “테이큰”)처럼 액션이 아닌 사실적인 구조를 더 강조하고자 주연배우인 이범수 배우와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화 “출국”은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여러 가지 부조화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독일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하였지만, 밋밋함과 함께 찾아오는 내용연결과 장면간의 부자연스러움은 분명 지금까지 봐오던 상업영화라기 보다 단편 또는 독립영화에서 같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출연한 배우들은 너무나 다들 훌륭하지만, 그 배우들을 보는 순간 다른 작품(TV 등)에서 보여주었던 코믹 캐릭터를 떨칠 수 없어 영화에 대한 몰입에 많은 방해 요소로도 작용하였으리라 여깁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감독의 실험적인 장면이 돋보이기도 하였지만, 조금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실화에 바탕을 두면서 소설 “광장”에서도 그 의미를 찾으며 주인공의 심리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던 영화 출국.

개봉을 하기전 부터 지난 국정농단 화이트리스트와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고

개봉한 지금은 다시 좌파, 우파의 이념적 대립 속에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영화 출국.

이념적인 갈등을 불러오는 것을 보면 영화가 단지 오락을 위한 수단만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의미전달을 할 수 있는 종합예술 메신저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지만,

많은 요소를 빼먹은 듯 부자연스러움에 실망도 컸던 영화 “출국”입니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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