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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Hereditary)

2018.06.13.  |  윤선재 기자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 보시기 전이라면 주의 하세요…!!]

어쩌면 제목부터 만들기 힘들지 않았을까?

최근 개봉한 공포영화 중에서 “곡성”과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비견  된다는 영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 “유전(Hereditary) 입니다.

유전적으로 울지 않는, 아니 울 수 없는 아이 “밀리 샤피로(찰리 그레이엄 役)”의 등장과 그 아이의 특이한 행동 그리고 엄마인 “토니 콜렛(애니 그레이엄 役)”의 우울함 가득한 표정은 그들 가정의 삶이 그렇게 밝고 건강해 보이지 않게 만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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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영화 “유전” 스틸컷]

 

실제 영화의 시작이 할머니의 장례식을 시작으로 죽은 사람의 환영이 보이는 스산한 분위기와 마을과 동떨어진 숲 속에 홀로 자리잡은 보금자리인 집…

카메라에 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모습은 흐리고 눅눅하며 보는 사람의 기분도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에 옷을 말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집이든 그들이 안고 살아가는 불행한 가정사가 있고 그런 이야기 중 하나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애니(엄마)”가 미니어처를 만드는 것처럼 누군가 이 집의 가정사를 꿰뚫어 보거나 그렇게 조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하게도 만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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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유전” 스틸컷]

 

울지 못하는 딸 “밀리 샤피로(찰리 그레이엄 役)”의 ‘똑~’ 하며 입속에서 혀를 튕기는 소리는 그녀의 무표정 연기와 함께 귀신을 보는 것 만큼이나 오싹함이 들게 만들며,

철없기 보다 더 지나치게 루저(looser)의 이미지를 전달한 아들 “알렉스 울프(피터 그레이엄 役)”의 흐릿한 눈빛과 표정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한 상황을 더 답답하게 만들기에 이릅니다.

그나마 합리적인 이성을 가졌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아버지 “가브리엘 번(스티브 그레이엄 役)” 또한 그가 접하고 있는 믿기지 않는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엄마인 “토니 콜렛(애니 그레이엄 役)”은 이 모든 상황의 희생자 이면서 동시에 안좋은 일의 숙주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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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유전” 스틸컷]

 

이런 한 가정의 각 구성원들의 문제점들이 모여 사건과 사고를 만들어내며, 반전과 효과음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데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의문이 들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유전(hereditary)”이라는 제목 입니다.

공포의 내용을 제목과 함께 엮어 생각을 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전” 이라는 단어에서 연상이 되는 『부모가 가진 특성이 자식에게 전해 내려가는 현상』에 관련된 내용을 신체적 정신적인 것을 넘어 “영(靈)”적인 부분이나 “운명”적인 부분까지 확장해서 생각하기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연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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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유전” 스틸컷]

 

감독이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불행한 일들의 연속이 어쩌면 그것 또한 유전과 같이 되물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어 각본이 쓰여졌다는 다른 인터뷰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그런 제작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익히 보아오던 영매와 같은 동양적 귀신이나 공포의 내용을 서양식으로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제목 “유전(hereditary)”를 영화에 등장하는 그레이엄 가족에 초점을 두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실망을 안겨주었을 거라 여겨진 마지막의 지옥의 신 “파이몬”의 입장에서 자신의 힘을 “세습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정신적으로 약한 인간을 이용하는 과정을 그렸다고 생각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제목의 의미가 와닿으며, 할머니 때부터 전해 내려오게 된 그들의 불행한 삶의 연속이 이해 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아마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하여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반전이 있다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요.

영화의 재미와 평가는 보는 이들의 각자의 취향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단편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그 동안 보았던 “곡성”,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벽은 넘지 못하였던 것으로 판단 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을 받으며 영화가 끝난 뒤, 사람들이 따라하게 만들었던 공포의 소리를 만들어낸 “밀리 샤피로”는 어린 나이에도 너무나 강한 인상을 남겨준 배우 였음은 부정 할 수 없을 겁니다.

들리나요?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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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유전” 공식 트레일러]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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