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리가이”

2021.09.05.  |  윤선재 기자

 

 

라이언 레이놀즈는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

찬바람 부는 극장가에 웃음과 높은 관람객 점수로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예고편만 봤을 때는 코믹 공상과학 영화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프리가이는 게임 속 배경인물인 푸른 옷의 사나이가 게속 반복되는 무의미한 프로그램 코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부터 자아를 인식하고 프로그램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주인공으로 모습이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이기 때문에 라이언 레이놀즈의 익살스런 농담과 무차별한 액션 장면 또한 하나의 코믹 요소로 생각없이 웃어 넘길 수 있는 부분 중의 하나로 킬링 타임하기 딱 좋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자면 영화 프리가이의 세계관도 메트릭스나 그와 비슷한 다른 영화들 처럼 현실과 상상 또는 다른 세상에 대한 갈망이 그대로 녹아 있다.

 

메트릭스에는 빨간알약과 파란알약이 현실과 그렇지 않은 세상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면 영화 프리가이에서는 배경인물은 근접할 수 없는 아이템인 선글라스의 착용이 자신들이 속한 게임 속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안경을 써보면 다른 세상을 보게 된다. 다르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푸른 옷의 GUY의 말은 어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시스템이 실제는 눈 속임이고 그것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볼 수 있는 도구 즉 여기서 말하는 그 안경 같은 도구를 통해 통찰력을 가져 본다면 세상의 다른 면을 보게 되고 지금과는 다르게 살 수 있다는 암시를 주는 듯하다.

그리고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GUY”라는 단어의 의미가 남성을 의미하는 것 외에 특히 미국에서 남녀 상관없이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프리가이의 푸른 옷의 GUY는 바로 배경인물 전체를 비유하기도 하며 우리 모두를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많은 영화에서 이런 내용의 설정들이 계속 되는 것을 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현재의 사회시스템이 감추고 있는 진실을 모르거나 외면하고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GUY는 서버 속에 존재하는 AI이다. 그런 그가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다른 배경 인물들까지 바꾸어 가고 현실의 사람들에게서 조차 동경의 인물이 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디지털 시대의 위험을 코믹적 요소를 통하여 관객들을 개몽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동화책이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를 비판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써왔던 것 처럼 말이다.

영화 프리가이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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