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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2019.08.29.  |  윤선재 기자
 
 
 
 [김복동 영화 포스터 / 출처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영화의 특성상 상영관이 많지 않기도 했고 상영시간도 많지 않아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기자가 찾아간 대형 멀티플랙스 조차 하루 2회 정도의 상영에 그치고 있었는데요. 흔한 영화 포스터도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 만큼 홍보나 비용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도착한 극장에는 많지 않은 관람객들이 소곤소곤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거나 귓속말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교회나 절과 같은 엄숙함을 보여줍니다.
 
흔히 극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음료 마시는 소리 음식물 씹는 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진 극장 안에 천천히 스크린이 밝아옵니다.
 
오래전부터 기록을 해 온 것이 분명한 영상은 촬영 당시의 흔들림도 그대로 보여주며 사실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영화 “김복동” 한 장면 / 출처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김복동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속아 16살에 정신대로 끌려가 위안부로 6년 동안 꽃다운 나이에 희생을 강요 당하고 그 피해는 그를 평생 고통 속에 살게 만듭니다.
 
그러던 중 1992년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며 증언을 하고 연로한 나이에도 세계 곳곳을 돌며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셨는데요.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날 까지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과 그 과정 속에서 우리의 현대사가 보여주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뉴스에서 “소녀상” 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그냥 하나의 퍼포먼스로 여기셨나요?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을 보게 된다면 소녀상이 단지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위안부 문제를 좀 더 구체적이고 왜 우리가 역사를 더 알아야 하고 일본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게 되는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영화 “김복동” 한 장면 / 출처: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다큐멘터리 영화답게 시간적 순서에 충실히 영상이 연결됩니다. 날짜와 시간…
 
영상 속 그 날짜와 시간을 보며 그 날 그 시간 나는 무엇을 하고 또 그런 중요 사건이 있었음을 알고는 있었는지 알았지만 얼마나 생각해 봤는지…각 개인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가보며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기회도 만들어 줍니다.
 
한 사람의 인생,
역사의 거친 파도 속에 묻혀 다시는 떠 오르지 못하기를 바라는 무리들도 있겠지만….
소녀상의 그 소녀와 김복동 할머니와 같은 피해자들의 현재의 모습이 비교되는 순간 과거의 그 사건은 과거가 아닌 바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일임을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만들어 줍니다.
 
TV나 유튜브 등을 통하여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접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흑백 영상 속 과연 그 시대 그런 일이 사실인지 또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저 영상 속의 사람들은 그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렇게 기록에 남겨져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가져 보기도 했을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은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지금의 우리가 이 기록된 역사 속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다큐멘터리를 보는 동안 김복동 할머니의 행보가 있었던 그 시간 그 때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살아있는 역사의 증거를 두고도 제대로 관심이 있었던 것이 맞는지 뒤늦게 반성하게 됩니다.
 
“김복동”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보여 주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현 시대의 많은 문제들 앞에서 모두들 역사의 한 부분에 대한 증인으로 얼마나 깊은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거운 마음 그대로 오늘의 영화평을 마무리 합니다.
 
 
 
[영화 “김복동” 한 장면 / 출처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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