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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의 바른 손, 바쁜 손, 부지런한 손

2019.04.07.  |  윤선재 기자

 

[2019모터쇼 전시차량을 staff가 닦고 있는 모습 / 사진 윤선재 기자] 
 
 
 
어떤 일이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진행을 하게 되는 경우,
일의 경중에 차이를 둘 수 있겠지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주어진 일에 모두 충실할 때,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낼 것인데요.
 
이번 2019서울모터쇼 가보셨나요?
 
2019.04.07. 마지막 날 기준으로 62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최종집계 되었습니다. 10일 동안 열리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였는데요.
 
약 200여대의 차량을 62만명이 한 번씩 만졌다면 그 차의 지금 상태는 어떨까요?
 
물론 모든 차량을 다 만지거나 시승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만지고 지나간 대부분의 차량의 차체를 늘 새 차 같은 느낌이 들도록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오늘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합니다.
 
모터쇼 행사장의 각 브랜드를 찾아가 보면 관람객들을 반기는 몇몇 구분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포메이션에서 안내를 맡고 있거나, 차량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큐레이터, 차량을 더 멋지게 빛내고 있는 포즈모델, 딜러, 에이전시 관계자,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 등 …그리고 자동차 주변에서 늘 분주하게 오가며 차를 닦고 있는 스텝들이 있습니다.
 
기자도 모터쇼를 여러 번 다니며 차를 닦는 스텝들의 모습을 보고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던 터에 이번 2019모터쇼에서는 직접 그들에게 질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스텝들과 달리 캐쥬얼한 복장에 하얀 장갑을 착용하고 한 손에는 마른걸레와 다른 한 손에는 차량의 윤기를 보탤 왁스 및 클리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은 누가 어디를 만지는지 확인하고 각 차량마다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하여 관람객들에게 안내도 하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의 움직임도 파악해야 하며, 관람객과 관람객 사이 약간의 시간적 틈이 생기는 그 순간 잽싸게 사람들이 많이 만지게 되는 손잡이, 유리, 핸들 등 닦아내기 바쁩니다.
 
자신의 일을 하여야 하는 순간에도 누군가 멋진 차의 사진 한 장 남기기 위해 카메라나 스마트폰 렌즈로 초점을 잡고 있으면 방해가 되지 않게 기다려 주기도 하여야 합니다.
 
손에 든 마른 걸레는 쉴 사이 없이 쏜살같이 이 차에서 저 차로 본닛, 도어 손잡이, 앞유리 등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모터쇼에서 이야기 나눈 스텝들과의 대화 내용을 질문에 따라 재구성해봤습니다.
 
  • 하루 몇 대나(또는 몇 번이나) 닦는 것 같은가요?
– 세어 본적이 없어 모르겠어요. 셀 수도 없을 것 같아요. 틈만 나면 계속 닦아줘야 해요. 안그럼 금방 손자국에 엉망이예요.
 
  • 차를 닦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되나요?
– 우선은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는데, 하다보면 아무 생각도 없어져요. 그냥 기계적으로 닦아요.
 
  • 차를 닦는데 특별히 기술이 요구 되거나 자신만의 스킬이 있나요?
-특별한 기술을 없구요. 닦다보면 차마다 잘 만지는 곳이 있어서 그 곳을 집중해서 닦게 되고 그게 스킬이라면 스킬이요.
 
 
  • 하루 일하는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너무 바빠서 쉬는 시간도 없는 것 아닌가요?
 
 
– 보통 8시간 일하고 다른 팀원들과 돌아가며 일하기 때문에 보이는 것 보다 그리 힘들진 않구요. 바쁠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 휴식시간은 충분해서 괜찮아요…요즘은 어디든 법정기준 다 준수하려는 것 같아요.
 
  • 차를 닦을 때 마른 걸레만 사용하나요?
– 사람들이 많은 경우엔 마른 걸레로 자국만 없애지만, 이물질을 많은 경우나 사람들의 방문이 잠깐 끊기는 시점에는 클리너나 왁스 종류를 조금씩 사용하고 있어요.
 
  • 비싼 차를 닦을 때 부담되지 않나요?
– (웃으며) 처음엔 그렇기도 했는데, 이젠 별 생각 없어요.
 
  • 보통 어떤 경로로 스텝으로 일하게 되셨나요?
– 알** 같은 사이트 통해서 신청도 하고 에이전시랑 그 전에 연결 되었던 사람들은 따로 연락 받기도 하고 다양해요.
 
온 몸을 울리는 음악소리와 화려한 조명들 사이에 빛나는 차량들과 수 많은 사람들.
 
그 속에서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자신의 위치를 찾아 헤매기도 하며, 반복되는 일에 지쳐 눈의 초점이 흐려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흘러나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해보기도 합니다.
 
화려한 행사장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초라하거나 작다고 생각하기 보다 그냥 맡은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만 집중하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는 어느 스텝은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되어 조은 점도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2019서울모터쇼에서 행사기간 동안 각 브랜드마다 차량의 외관을 깨끗이 유지하고 있는 스텝들과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2019서울모터쇼 현장의 각 브랜드 마다 staff들이 각자 맡은 차량들을 관리하고 있다 / 촬영 윤선재 기자]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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