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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지구 (The Wandering Earth)

2019.02.26.  |  윤선재 기자

[유랑지구 포스터 / 출처:네이버 영화]
국내에는 아직 개봉전이라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중국에서는 지난 2월 5일 춘절에 개봉을 하여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바로 “유랑지구(The wandering Earth)” 입니다.
(SF소설 ‘삼체’를 통해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SF작가 류츠신의 2000년 단편소설 ‘< ‘유랑지구 (떠도는 지구)’>가 원작)
“유랑지구”는 그 동안 봐왔던 중국의 역사나 액션 장르가 아닌 중국영화의 SF 장르를 새롭게 열고 있는 SF 재난영화 입니다.
태양의 수명이 다 하면서 태양계의 균형이 깨지고 인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직면합니다.  이제 남은 인구는 35억명 정도…
태양과 함께 사라질지도 모르는 지구는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재난이 발생하고 그 해결책으로 지구를 타은하계로 옮기는 계획을 인류는 실행하게 됩니다.
수소가 가득한 목성에서 에너지를 찾아 우주 어딘가에 있을 새로운 자리를 지구에 심어둔 수 많은 엔진을 이용하여 우주선 처럼 우주를 떠돌아 다니게 됩니다.
1~2년이 아닌 수 백년 후의 새로운 인류를 기약하며 끝없는 우주여행을 예정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도 순탄하진 않습니다. 목성과 가까워지면서 엔진들이 오작동 하여 충돌할 상황이 발생하고 주인공들과 등장인물들은 어떻게든 목성과의 충돌을 피하게 하기 위하여 필사의 노력을 하며 많은 희생을 감수하게 됩니다.
지구를 구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너무 큰 의미로 보이지만,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나의 집 이렇게 각자가 지켜야 하는 행복의 최소 단위를 합친 그 모든 것이 지구라는 우리의 행성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 “유랑지구”는 이런 보금자리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구를 버리고 다른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집) 자체를 옮기며 인류의 보존과 그 영속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 모든 과정의 희생과 노력은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라는 한 단어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 처럼 영화 ‘유랑지구’는 이미 우리가 수 많은 헐리우드 SF와 재난영화에서 본 여러 장면이 오버랩 되는 느낌도 받습니다. “투모로우”, “딥임팩트”, “아마게돈”, “그래비티” 등 재난의 상황이 비슷하다면 생각 할 수 있는 모습이나 과학적 근거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SF에 속하는 여러 상상 속 새로운 모습, 예를 들면 우주복이나 우주정거장 또는 이런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이나 정책적인 부분, 그래픽과 그것을 어떻게 촬영에 잘 활용하여 어색하지 않으면서 사실감 있게 표현하느냐 등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비록 폐허가 된 도시이긴 하지만 중국영화이기에 “상하이(상해)”의 모습에서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도 긴 역사와 넓은 영토 속에서 영화의 소재가 많을 수 있었겠지만, 과거의 것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고 장르 또한 다양하게 소개되지 않았기에 국내 영화팬들에겐 중국의 SF영화, 그것도 재난으로 부터 인류를 구원하는 모습을 그리는 방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직 제대로 소개 된 바 없는 중국이 생각하는 미래의 진보된 기술에 대한 상상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동양적 정서를 가미하고 어느 순간 사람의 마음을 울쩍하게 만들기도 하며 강약을 잘 조절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유랑지구’의 자료를 리서치 하며 영화와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의 인터넷 댓글 설전이 벌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영화를 두고 중국의 패권주의나 애국심 고취, 중국의 과학기술과 우주산업 경쟁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영화라는 우려와 곱지 못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기사 타이틀을 ‘중국이 지구를 구한다’로 시작하면서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에게 심리적 자극을 주기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국내 개봉전이고 영화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섣부른 결론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에서 만들었으니 중국적인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런 부분의 눈에 띄게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느정도 인정하고 보게 된다면 내용에 조금 더 집중 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영화에서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연립정부’의 구성국가로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로 나타납니다.)
그 동안 중국영화가 큰 발전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헐리우드식 SF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기도 전에 편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서로 이웃한 한국과 중국의 그 동안의 정치, 문화적 문제와 편견을 끄집어 내고 있는 누리꾼들의 모습을 통해 양국가의 현재 대립된 모습을 여실히 반영해 주는 듯 합니다.
이런 현상은 어쩌면 이 영화 ‘유랑지구’가 어색하고 재미없어 볼 가치가 없다면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오히려 지금의 이런 누리꾼들의 반응 또한 영화가 그 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중국에서는 자랑이고 한국에서는 위기감의 표시가 아닐까 합니다.
바꾸어 생각하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류’가 중국의 안방 TV와 자신들의 여러 대중문화의 기준을 바꿔가며 영향을 주었을 때, 그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반한 감정을 드러냈던 것과 비슷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정치 군사적으로 복잡한 사안들이 많지만 그것은 지금 말하지 않더라도)
생각하지도 못한 SF 재난 영화의 내용과 완성도가 중간 단계를 뛰어 넘고 어디서 순간 이동한 듯 하여 그 발전 속도에 관객들이 놀랬을 수 있습니다.
‘유랑지구’는 현재 중국 본토 뿐만 아니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NETFLIX에서는 이미 판권을 샀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데요.
2017년 ‘특수부대 전랑2’ 부터 ‘유랑지구’까지 높은 흥행 성과를 자랑하는 중국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중국의 문화 콘텐츠 경쟁력이 위협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엄청난 중국 내수시장의 위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나 사회적 현상에 관심이 있다면 영화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또 이 영화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유랑지구 유튜브 공식 예고편]
윤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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