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연극News & Hot ClipCultures & Shows

2024 “감노슈가”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오다.

2024.11.13. | 윤선재 기자

[ 연극 “감노슈가” | 사진 : 윤선재 기자 ]

2024년 연극 판(PANN) 페스티벌 참가작인 극단 D7의 창작연극 <감노슈가:감마선에 노출되어 슈퍼히어로가 된 세 명의 박사는 왜 지구를 지키려 하지 않는가>각 지난 2024년 11월 6일(수)부터 11월 10일(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하였다.

제목만 본다면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왜 슈퍼히어로가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게 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추측은 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듯이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봉사를 하지만 정작 현실의 슈퍼히어로 자신의 생활이 관심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 심리적으로 큰 부담과 회의에 빠진다.

[ 연극 “감노슈가” 출연진 | 출처 : 극단 D7 ]

<감노슈가>의 슈퍼히어로들도 마찬가지다. 그린타키온(민지혁), 스컹크맨(신정만), 블루씨스루(박신후), 레드플라이(류진현) 이들은 우연한 사고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슈퍼히어로의 능력이 생겼다. 각각의 슈퍼히어로들에게 생긴 능력은 누군가는 멋지게 보이는 능력이고 누군가는 부끄럽게 생각되는 능력이 되었다. 이런 차이점이 슈퍼히어로 사이에서도 갈등의 요소로 작용한다.

어떤 능력을 가졌든 모두 자신의 현실 생활에는 이 모든 것이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기에 평범한 삶을 포기해야 하는 책임감 그 이상의 부담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연극 <감노슈가>는 이런 문제로 스컹크맨(신정만), 블루씨스루(박신후), 레드플라이(류진현)  3명의 슈퍼히어로들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히어로가 이런 은퇴를 결심하지는 않는다. 그린타키온(민지혁)은 자신의 능력과 슈퍼히어로의 삶에 만족하며 이들과 갈등을 빚게 된다.

슈퍼히어로들이 왜 일반사람들과 섞여 살아가기 힘든지 그 이유를 몇몇 에피소드로 보여주는 코믹한 연기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들 슈퍼히어로들 뿐만 아니라 ‘멀티’를 맡고 있는 배우 김연진, 이민아, 최영도는 코믹요소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크지 않은 무대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등장한다. SF영화에서 보던 특수효과를 패러디하며 잠시도 지루할 틈은 주지 않는 장면전환은 관객들에게 이어질 내용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든다.

<감노슈가>에는 주된 주인공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슈퍼히어로 각자가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분주하거나 내용이 산만하지 않다. 각 슈퍼히어로의 비중이 잘 배분되어 균형을 이루고 슈퍼히어로들과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짧은 시간 동안에도 내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이런 균형미는 76년생 동갑내기 연출, 연극배우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극단 D7의 모토 “대학로의 꿈을 가진 용들이 연극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기쁨을 주고 세상을 눈부시게!” 처럼 그들의 최대 강점으로 보여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 연극 “감노슈가” 배우들이 관객들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 출처: 극단 D7 ]

슈퍼히어로들이 은퇴선언을 하지만 세상은 그들의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슈퍼히어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내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감노슈가>의 공연시간은 약 80여분이다. 관람하기에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2024년 지금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내용인 만큼 슈퍼히어로의 세상을 만들려는 악한 슈퍼히어로들로 부터 세상을 어떻게 구하게 될지 그린타키온(민지혁), 스컹크맨(신정만), 블루씨스루(박신후), 레드플라이(류진현)의 활약을 보다 더 업그레이드되어 찾아올 다음 시즌의 <감노슈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