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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2019.11.08.  |  윤선재 기자

 

[영화 “82년생 김지영” / 출처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느끼는게 없어..? 감성을 좀 가져~”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 불이 켜짐과 동시에 바로 옆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는 듯 한 젊은 연인들의 짧은 대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질문에 뭐라고 얘기를 해야할지 대답을 미루고 있는 남자는 “잘 모르겠는데…”라는 말과 함께 상대의 손을 잡고 극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여성이 짊어지고 가는 사회적인 무게, 젠더갈등 등을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영화를 통해 그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당시 소설은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남녀차별과 사회의 여성에 관한 인식 등을 주인공 김지영을 통하여 어린시절 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수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음과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로 공론화 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영화 중에서 …/ 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여성으로서 또 여성에 대한 공감을 얻으며 인기와 지지를 받는 것과 동시에 한 인물에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경험이 비현실적이거나 피해의식을 보여준다는 비판 등이 서로 대립 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게 되는 독자나 관객은 결국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것은 각각의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 입니다.
 
오히려 여성중에서 비판을 하는 입장이 나오기도 하며 남성중에서 공감하는 입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영화 중에서 …/ 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소설도 영화도 결국 픽션이며 읽고 싶게 만들고 보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요소를 잘 조합해야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보는 사람에게 거부감이 들수 있는 장면이나 대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찾아보면 누군가 내가 본 장면을 바로 지금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가정이 아닌 사실일 것 같은 것은 그 만큼 비일비제 하다는 것이 아닐까요?
 
몇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그 동안 한국 사회의 젠더갈등이나 사회갈등 요소에 대해서 수 많은 사건사고와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영화/소설 “82년 김지영”이 본질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일거라 여겨집니다.
 
영화는 분명 여자 김지영의 입장에서 여자 김지영이 겪는 사회 부조리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들의 시야를 조금 더 넓혀보면 어떨까 생각도 해 봅니다.
여자 김지영이 나의 어머니나 동생으로…
여자가 아닌 남자로….
김지영이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
 
“82년생 김지영”이 모든 여성들의 모든 내면을 다 대변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영화 속 장면이나 소설의 어떤 표현에 있어 극단적일 수 있는 부분들을 그 상황 자체만 보지 말고 그런 상황에서의 당하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 할 수 있는 심리적인 부분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해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중에서…/ 출처: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소설에 이어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여성과 사회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82년 김지영”
 
영화 속 김지영이 ‘빙의’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가신 외할머니나 다른 사람이 대신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것은 스스로 이야기 하기도 힘들고 아직 우리가 제대로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던 연인들 처럼…그 내용에 대해 서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 해 보는 것부터가 소통의 시작이며 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바라는 방향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고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은 소설도 읽어 보고 누군가와 무엇이든 이야기 해 볼 것을 권합니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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