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Hot Clip갤러리Cultures & Shows

김리원 작가 “HOPE sequence” 내면의 안식처를 향한 여정

2025.09.23. | 윤선재 기자

작가와의 만남 : HOPE sequence, 내면의 안식처를 향한 여정

김리원 작가는 힐링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라며 “How am I?”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라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 지쳐가는 삶에 힐링이라는 영양소로 자신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절실해 보인다.

김리원 작가는 이런 힐링에 관하여 커렌시아라는 큰 쉼의 세상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녹인 여러가지 작품세계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HOPE Sequence 전시는 치유의 여러 과정 중에서 희망과 관련된 이야기를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의 색채와 원화를 렌티큘러 기법으로 새롭게 표현한 작품들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 인터뷰 시간에는 김리원 작가가 제43회 개인전 “HOPE Sequence” 전시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보았다. 

[ HOPE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김리원 작가 | 영상자료 : 올댓모터스 ]

Q1. 이번 43번째 개인전 《HOPE sequence》는 작가가 생각하는 커렌시아의 어떤 부분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제 전시를 쭉 지켜봐 주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커렌시아’ 시리즈는 저의 내면 돌보기에 대한 이야기, 즉 저의 쉼터와 안식처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43번째 개인전에서는 호흡에 더 깊이 접근해서 ‘시퀀스’라는 이름처럼 연속해서 보여드리는 세상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더 몰입해서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희망에 관한 여러 메시지와 상징적인 것들, 치유를 드릴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준비했습니다.

Q2. 이번엔 원작과 원작을 바탕으로 렌티큘러 기법을 통해 색다른 표현을 하고 있다. 렌티큘러 기법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제가 ‘커렌시아’ 시리즈에 돌입한 지도 4년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제 작업은 특유의 공간감 있는 연출이 특징입니다. 올 초 중반쯤 백남준 콜라보 전시를 하면서 렌티큘러 작업을 처음 시도해 보았는데, 이 기법이 제 커렌시아 작품의 공간 연출과 만나면 훨씬 더 몰입감 있는 표현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 원작들을 렌티큘러 작업으로 승화시켜 융합한 작품들을 한 층 전체에 전시하여, 더 다양한 시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렌티큘러 작품들이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작품으로 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올댓모터스 ]

Q3. 힐링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이번에는 작품 속에 HOPE라는 구체적인 단어까지 제시해 주고 있다. 그만큼 전달하고 하는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2025년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 모두의 삶과 연관된 것이 있는지?

제가 ‘커렌시아’ 시리즈를 통해 늘 말씀드렸던 ‘How am I?(나는 안녕한가?)’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우리가 페르소나의 삶을 살면서 겪는 생채기를 보듬을 여유도 없이, 상처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살아간다고 너무 절박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안녕한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사막을 걸어 평온한 오아시스를 찾는 듯한 희망의 메시지나, “평화는 미소에서 시작된다” 같은 명언들을 작품에 직접적으로 담았습니다.

특히 렌티큘러 작업을 통해서는, 관객이 움직일 때 페르소나의 삶 속에 있다가 공간 안으로 깊이 몰입하며 숨겨진 메시지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공감은 우리 치유에서 시작된다’와 같은 메시지들을 통해, 관객들이 일상 속에서도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실행할 수 있도록 작품 속에 녹여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Q4.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생각하는 힐링과 일반적인 힐링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 이번 작품을 통 관객이 어떤 식으로 힐링을 하였으면 하는가?

제 작업들은 자가 치유 시리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의 시간을 돌보고, 관계 속에서의 지침과 생채기가 곪아 저의 내면을 돌보기 시작한 시점에 ‘커렌시아’, 즉 저의 안식처를 찾는 작업으로 들어왔습니다. ‘커렌시아’는 소가 경기를 하다 잠시 쉬는 자기만의 공간을 뜻하는 용어인데, 저는 이 키워드를 심리적인 치유의 개념으로 가져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여드리는 힐링 작업은, 마냥 잠깐의 휴식이나 쉼의 개념에서 더 깊숙이 들어가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남의 안녕함에만 집중하다 정작 돌보지 못했던 ‘나’를 들여다보는 것, “나는 안녕한가”, “나는 진정 내면과 대화하고 있나”를 묻는 직접적인 터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How am I?” (나는 안녕한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김리원 작가 | 영상자료 : 올댓모터스 ]

Q5. ‘커렌시아’라는 큰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에 예정된 활동은?

올해 특히 전시를 통해 신작들을 열심히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는 곧 영국 사치 갤러리에 초대가 확정되어 이번에 보여드리는 ‘대천사’ 시리즈로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백꽃은 유일하게 땅에 떨어진 뒤 두번 필 수 있는 꽃으로, 제가 치유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테마들이 작품 속에 녹아있다 보니 기업이나 브랜드와의 콜라보 제안들도 많이 있어서, 앞으로 다방면의 활동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브랜드 론칭 계획도 있고요. 이번 개인전은 28일까지 계속되니, 신작 40여 점과 신선한 렌티큘러 작업들을 직접 관람해 주시고, 앞으로 이어질 해외 활동과 콜라보 작업에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더 열심히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김리원 작가의 작품은 처음 출발인 모성 시리즈 부터 페르소나를 이어 수많은 주제가 연속성을 가지고 힐링에 관하여 여러가지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을 하고 있다. 회화 및 조소 그리고 이번에는 렌티큘러와 같은 현대적 기법의 작품들을 통해 진정한 나의 내면과 대화하며 힐링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작가는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HOPE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치유의 상징으로 강조하고 있는 동백꽃의 의미를 음미해 본다면 새로운 작품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윤선재 기자
allthatmotors@gmail.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