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크홀” 우리는 지금 사화적 싱크홀에 빠진건 아닐까?

2021.08.15. |  윤선재 기자

 

 

한국영화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수준이나 내용들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싱크홀은 11년 서울살이 끝에 겨우 내 집 하나 장만한 가장 김성균(박동원 역)은 이제 삶의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간다.

 

 

집을 한 채 마련하였지만 그 지역이 어디며 어떤 곳이냐에 따라 직장 동료들의 평가가 집을 산 사람의 입장에서 거슬리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집이 있다는 뿌듯함에 직장 동료들을 불러 집들이를 하게된다.

강 건너 멀리 보이는 우뚝 솟은 수십억짜리 아파트들을 보며 그들은 이야기 한다. “저곳은 에베레스트다…볼 수는 있지만 직접 올라가지는 못하는 …” 이 말은 극중의 배우들도 듣는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현실의 무게감을 느끼게 만든다.

멀쩡하던 집이 갑지가 땅 속으로 꺼진다 집 아래에 일명 “싱크홀”이 크게 생겨 그 곳으로 극중 인물들이 모여 있고 여러 가정이 모여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안전해야 할 그곳이 땅속 500미터까지 내려 앉으며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언제 구조가 될지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싱크홀(Sinkhole)은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웅덩이 및 구명이 생기는 현상이고 작은 것부터 크게는 도시 하나를 덮을 수 있을 만큼 천차만별이다. 우리 말로는 ‘땅꺼짐 현상’이라는 표현을 쓴다.

기자가 본 영화에서의 싱크홀은 우리가 TV 등에서 보던 그런 싱크홀과는 의미가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다. 우리가 안전하게 디디고 서 있을 수 있는 그냥 지반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삶의 기본적인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의 싱크홀은 국민들이 11년, 20년이 걸려 겨우 가족들과 함께 안정과 편안함을 찾을 수 있는 그 공간이 그 희망이  땅속으로 꺼져버린 것이다.

지금 2021년 그 동안 우리가 믿고 있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기능들이 코로나19 감염병과 여러 국가 정책들의 실패로 국민들의 정서와 기본 생활이 헤어날 수 없는 사회적 싱크홀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와 기자의 시각에서는 그런 의미 또한 알게 모르게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싱크홀의 극중 인물들은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같이 살아가기 위해 남은 사람들은 서로 협동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탈출을 감행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희생정신이 그들을 사지에서 생환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고 그것이 바로 이 사회가 굴러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신파가 빠지는 것은 아니다. 죽은 이웃집 아이의 시신을 부모에게 데려가려는 주인공의 힘겨움을 본 할머니는 아이의 시신을 동여맨 끈을 끊고 머리카락 몇 올만 말 없이 넘겨주며 살아서 나가라 한다. 그리고 자신은 죽은 자기의 아들과 함께 남는다.

오늘의 영화도 코로나19의 걱정속에 아침 일찍 조조할인으로 봤지만 200여 객석에 10여명의 관객이 있었다. 영화를 보는 중간 흐느끼는 어느 여성분의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여러가지 상황에 만감이 교차 되었으리라 여긴다.

어찌됐든 그들은 살아서 탈출을 한다. 그 탈출을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을 하여야 했지만, 감독은 온전하지 못했던 그들의 삶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모두 살아서 싱크홀을 빠져 나오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이광수(김승현 역)과 김혜준(은주 역)이 마련한 캠핑카인 신혼집 에서 파티를 즐긴다. 장소와 크기 보다 마음속 평수가 더 중요함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던 중 폭발음에 놀라 움츠리게 되지만 그것은 한강 위에 펼쳐진 불꽃놀이의 폭음 소리였다. 그렇게 그들은 죽다 살아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낼 것이고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영화를 끝을 맺어주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정치적 색깔론 같은 것이 없었으면 한다. 가장 기본적인 생존과 삶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집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어러움을 겪고 있는 여러 상황 속에서 개개인이 현명하게 대처하고 그리고 그것은 나의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것일 때,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쩜 우리는 지금 사회적 싱크홀에 빠져있는 것을 수 있다.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 뿐이다.

 

윤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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